나의 사랑하는 프레시오가 먼곳으로 갔다.
다시는 내가주는 맛있는 사료를 간식을 먹지 못하는 곳으로 ......
지금 난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여행을 떠난그날밤 컹 컹 두번을 짓고 피똥을 싸고는 눈을 감았다고 한다.
집떠날때 간식줄때만해도 그리도 씩씩하게 뛰어다니며 먹었는데 내가 3박4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승용차안에서 남편과 딸이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던내게 집이가까워오자 \"당신 집에가면 슬픈일이 있어\" 하며 말머리를 꺼냈다 단번에 짐작한 난 한참을 울어댔고 남편과 딸도 침울했다.
프레시오..... 듣기만해도 사랑스런 나의 애견의 이름이다.
13년전 봄 그러니까 1995년4월 여동생의 품에 안겨 울산인 우리집으로 왔다. 조카애가 아장아장 걸을때라 함께 생활하는것이 위생상 안좋아서 두마리중 별로인 프로시오를 우리에게 안겨줬다. 동생네 남은것이 요쿠셔 순종(디 노) 숫강아지 이고 그 디노가 혼자라 외로울까봐 친구하라고 사온것이 바로 암강아지 프레시오라고 했다. 그러니까 순종인 디노는 주인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살았고 프레시오는 찬밥 이었단다. 그저 디노 친구나 해주는 더부살이처럼....
예전에 마당에서나 키워봤고 그다지 개를 좋아하지 않아서 조카클때까지 맡아준다는 생각으로 받았다 . 하루이틀 지나며 잘먹고 잘노는 프레시오는 점점 나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줬다. 남편을 따라 지방을 떠돌며 사는 내겐 외로움이 많았다. 딸아이 입시공부 할때... 딸아이 서울로 대학가고 남편 늦게오고 출장가고 할때에도 프레시오는 항상 내곁에 있었고 텅빈집에 문을 열면 2kg밖에 안되는것이 내허리까지 뛰어 오르며 반기고 뽀뽀를 해댔다.
점잖은 디노와 달리 먹을걸 너무 탐해서 동생에게 미움받던 프레시오는 점점 나의 품속에서 나와같이 잠들고
집안에선 언제나 나의 눈을 마추려 따라 다녔다. 화장실을가도 따라와서 문앞에 기다리고 낮잠으로누우면 배위에 올라와 쌔근쌔근 자던 프레시오는 시간이 지남에 코를고는 나이가 되었다.
언젠가 남편과 집을 비우고 하루지나 돌아오니 침실에서 퀴퀴한 냄새(변) 가 나는듯했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다음날 대청소를 하느라 침대밑에 청소기를 대니 청소기 호수끝에 신문지가 딸려나오는데 살피니 프레시오가 대변을 신문지에 돌돌말아 아주깊이 밀어놓은 것이었다.
남편과 웃으며 주인없는사이 급해서 볼일보곤 숨겨놓은것인데 저것을 말아서 밀어넣기가사람과 다른 개의몸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프레시오가 정말 영리 한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로 이사와 너무도 바쁜 일상 노후하신부모님들 세분으로인해 돌보지 못하는 프레시오의 배에 작은혹은 무섭게 자라갔다. 수의사의 진단에 그저 양성이라고 했던 혹은 어느사이 엄청 커져갔고 두개의 밤톨정도 크기만 할때 병원에 수술하러 같더니 나이가 많아 어렵다고 했다 그냥 잘 뛰어다니니 괜찮다고.......
어느날은 딸아이가 퇴근해오는데 프레시오를 안고 문을 열려는데 뛰어내린다는게 머리부터 떨어져 버렸다. 뻑! 소리와 함께 그대로 프레시오는 거실바닥에 떨어졌고 그대로 눈을 동그랗게 뜬채 죽은거 같았다. 난 양쪽 따귀를 치며 프레시오! 프레시오! 하고 울며 온식구가 병원으로 달렸다.
병원에 가서야 20분정도 지난후에라서 휴우~~~ 함숨을 쉬며 깨어났다. 사랑스런 프레시오 너무 고마웠다. 그 뒤로 도 여전히 잘먹고 혹은 쵸코파이 만하게 배에 달려있었고 그로인해 다시 배꼽밑에 둥근 물주머니가 달려서 다니기가 아주 불편하고 물혹이 방광을 누르니 그 깔끔한 프레시오도 사람의 요실금 처럼 흘리고 다녔다. 일년이면 세번정도 실수를 할까 하는 아주 깨끗한 프레시오도 몸이 그러니 별수 없었고 그몸으로도 항상 나의 그림자 처럼 화장실에 주방에 침실에 베란다에 언제나 나와눈을 마추려고 따라다녔다. 무써는소리 두부써는 소리 참치캔 따는소리 너무도 잘알아 달려와 씽크대아래서 기다렸고 특히 토요일 우리가족 고기를 먹을 때면 규칙을 따라 우리식구 식사가 끝날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냄새가 아무리 좋아도 줄것을 믿고 기다리던 프레시오...
몇달전 큰오빠가 떠났을때 아버지가 떠났을때 엉 엉 우는 나의 눈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눈물닦으며 우는 나의 손을 끌어내리며 애절한 눈빛으로 함께 아파하던 영리한 나의 프레시오는 이제 내곁에서 멀어져 갔다.
큰혹을 달고도 간식을 주며 운동을 시키면 먹는걸 너무 좋아해 이리 뛰고 저리뛰며 받아먹던 프레시오는 내가 없는사이에 내곁을 떠났다. 누군가 주인이 너무 사랑하는 개는 주인이 없을때 떠난다고 했지만 난 지금 난 화장실에서도 주방에서도 침실에서도 프레시오가 차던 기저귀에서도 잊으려해도 자꾸 생각이 난다. 언제 잊어질까? 남은 패드는 버리면 되지만 화장실앞에서 기다리던 프레시오는 어찌하면 잊어질까? 패드를 차고 다니면 불편해서 뒤뚱거리면서도 갈아주고 \"됐어 ! 아가야! \" 하며 뽀뽀를 해주면 콧소릴 내며 행복해 하던 프레시오는 지금 어디쯤 갔을까?.........
지금 난 자꾸 눈물이 난다............ 자꾸... 자꾸 .....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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