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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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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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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워버린 비상금


BY 미오리 2007-12-08

한겨울 외딴집 에는 오랫만에 세식구가 함께 자리를했다

아들과 딸을 양옆에 끼고 처음으로 함께 한 자리인가보다

큰딸 중3  아들 중1겨울방학을 맞이하고 딸아이는 여고생이 되는꿈으로 가득하던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계획도 없이 두아이를 데리고 시골로내려왔다

난방시설 잘 된 집에서 살다가 내려온 시골구옥은 어찌나 춥던지 잠자리에 누우면 외풍때문에 얼굴이 시려서 잠을 못이루고 화장실을 가더라도 밖에 재래식화장실을 이용해야하고

아이들은 불평과불만으로 겨울을 보내며 새학년을 맞이해야했다

두아이를 전학시키면서 말도 어줌어 잘못하고 글씨도 서툰 나는 엄마이기에 학교를드나들었다 <뇌진탕으로 왼쪽 수술을 받으니 오른쪽이 마비가되어 말도 걸움도 밥먹는것도 모두 반푼이가 되었다> 중 2로 새로운 학년으로 전학온 아이는 시골학교에서 새로운 인물이되어

서서히 텃세에 힘겨워했다

 

애들이 의자에 컴을 붙이는가 하면 짓굿은 장난으로 골탕을먹이고

견디다 못한 아이는 한바탕 싸움을 하고 다른곳으로 전학을가겠노라고 견디기힘다는 얘기를

해서 나의 애간장을 녹일때도 있었고

봄바람은 얼마나춥던지 환경에 적응이 잘 안된 두아이에게는 봄바람은 눈물바람이었다

오전에 한번뿐인 통학버스를 타려고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고개넘어 성황당을 지나 버스정류장까지 가야하고 하교길엔 시간이맞지안는 버스를 기다리며 낮선 읍내에서 시간때우기를 해가며 봄이가고 여름이왔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은 모기와 파리와의 전쟁으로 두 아이는 힘들어했고 짜장면이 먹고싶고 치킨이 먹고싶은날은  엄마 왜 우리집은 짜장면도 치킨도 배달되지 안는곳에 사느냐고

투덜대던 두아이는 어느새 작은 녀석은 고2가되고 딸은 아픈엄마대신 가장이되어 과외를하며 재수를하는 스무살이되었다

두남매와 함께 깊어가는 겨울밤 을 가슴시린 지난이야기를 해가며 아직도 서울이 가고 싶다는 두남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저며와서 잠을 설치고 늦게 잠든 남매의 얼굴을 바라보

며 오늘은 아들녀석 기말고사도 끝나고 딸아이 과외도 없으니 오랬만에 읍내 목욕탕에가서

때도 벗기고 맛있는 점심도 사먹고 들어와야지 생각하고 아침부터 혼자 기분이 들떠서 행복하다

늦은 아침을 먹고 애들아 오늘은 엄마가 한턱쏜다 큰소리치며 준비를하고 비상금을 둔곳을 더듬고 또 더듬어봐도 없었다 이럴리가 하며 또다시.... 없었다

이걸어쩌나 아까워서 눈물이흐른다 속이쓰리다

 

이눔의 정신머리가 가끔은 이렇게 정신이 깜박 깝박해서 탈이다

그저께 한달 생활비를 나누며 비상금을 수표로 바꾸고 그걸그냥 잊고 정리를하다가 쓰레기와 함께 소각장으로 간것이다 그걸 까마득히 잊고 어제 청소를하며 쓰레기를 소각해 버렸다

아까워서 속이쓰리고 아파하는것을 본 딸아이가 엄마 우린 엄마가 사줘서 맛있는점심 먹었어요 하며 목욕비는 지가내겠다며 목욕탕에 빨리가자는 두아이의 부축을 받으며 목욕을하고  포장마차에서 막구워낸 호떡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시장에 들려 푸짐하게 먹거리를 장만하고 집으로와서

저녁은 삼겹살 파티를하며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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