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시간 반을 달려서 삼겹살로 배 채우고 하룻밤 자고
삼십분 바닷속에 풍덩빠져서 그럭저럭 물오른 파도하고 놀았다.
사람도 너무 많고 머리도 뜨겁고 바닷물은 말 할 수 없이 짠대다 남편의 여긴 아니다 싶은 표정관리에 불안에서 다시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으로 떴다.
가자
시냇물소리가 졸졸흐르고 돌무더기 들춰 다슬기 잡아 된장 휘휘 풀어
시원한 장국물에 밥도 한술 뜨고 철푸덕 계곡 물에 몸을 마끼면 세상시름 잠시는 잊을수 잊겠지.... 라는 꿈을 꾸면서 도착한 그곳!!!
발목만 담갓는데도 물은 코가 시리게 차고, 역시나 사람이 하도 많아서 앉아 쉴곳도 마땅치않고 변변한 먹거리조차 싸들고 가지 못한 게으름으로 허기진 배는 주체할 줄 모르고..... 결국 모든걸 뒤로 하고 오르는 상행길에 휘닉스파크에 들려 모처럼 우아한 바베큐파티로 상한 자존심 세웠나 싶었는데 그 길로 돌아오기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삼만원짜리 모텔에서 피난민처럼 끼어자다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도 나도 이구동성으로 다시는 피서를 가지 않겠다고 아우성을 치긴 했지만
어쨋거나 친정엄니와 더물어 부대끼며 사흘이 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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