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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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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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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과 집사님


BY 필부 2007-06-19

우리 여성회에서는 12일 시지회 대강당앞에서 실시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주도 무료 급식 행사에 자원 봉사를 나갔습니다.
지난번에는 우리조가 안내와 배식, 서-빙을 맡았으므로 이번에는
설겆이를 맡아하기로 하여 설겆이 다라이가 줄지어있는 쪽에 작은
의자를 배분받아 앉았습니다.
미리 고무장화를 신고 비닐 앞치마와 바지를 입고 앉으니 마치
자갈치아지매들이 장사하기위해 시장 난전에 앉은것 같아 한바탕
웃었습니다.
12시부터 배식이 시작되는데도 아침 9시면 미리 와계시는 어르신들이
수백명이 되십니다.
집에 밥이 없어서 오시기도 하겠지만 같이 대화 나누며 한상에 마주 앉아
같이 먹어 줄 가족이 없어서 오시는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잠시후 수십,수백개의 식판이 쏟아져 나오는데 숨 쉴 틈도 없이 손을
놀려야 합니다.
작년 산에 갔다오다가 넘어져 찢어진 인대가 몹시 아파오지만 어떻게 해볼사이가 없습니다.
씻은 식판은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 다시 밥을 담아내야 시장하신
어르신들이 기다리지 않게 되니까 그 속도는 속도계로 잴 수도 없습니다.
봉사자중에는 불교 포교원 신도들도 많아 기독교 서리집사인 나를 보고
\"보살님, 보살님\"합니다.
처음엔 우습다가 너무 바쁘니까 웃을새도 없어서 나중 웃기로 하고
미뤄둡니다.
봉사에는 종교의 다름도 상관이 없어서 한마음으로 어울립니다.
집사님이면 어떻고 보살님이면 어떻습니까?
끼니와 사랑에 굶주리시는 저 500여 어르신들이 한끼의 식사와 우리의
봉사를 사랑으로 받아, 포만감을 느끼고 행복해 하며 가신다면 말입니다.
속옷까지 다 젖어 걸을때마다 바지가 이리 저리 당깁니다.
모두 걸음걸이가 이상하여 서로 보며 웃습니다.
밝은 표정이 그지없이 행복해보입니다.
보살님도 집사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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