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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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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고향꽃은 눈물이 난다.


BY 오월 2007-04-18

희게 눈부시고 , 노랗게 눈부시고,  붉게 눈부시고 맑아서 눈부시다.

그렇게 세상이 눈부시게 군데군데 밝은등을 밝혔다.

잠시 바쁜 시간을 짬내어 나도 눈부신 봄꽃인냥 나름 꾸미고 여행길에 나선다.

아내와 아이들의 웃음만이 행복만이 자신의 행복이며 꿈이라는 어찌보면 시집을

무지 잘 간듯 보여지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아내의 마음을 늘 아프게 하는 남편은

이번에도 예외없이 비밀 금고를 털어냈다.

그렇게 남편의 비밀 금고는 아내의 외출때에만 열리고 빛을본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나왔고 그중 일부는 장모님의 예쁜 봄옷 한 벌 사 입으시라는

말과 함께 친정 엄마에게 전해지고 나머지는 예쁘게 꾸미고 가라는 남편의 말과

함께 내 손에 쥐어졌다.. 늘 그렇게 보여주는 남편의 마음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내 자신을 자책하게 하고 안쓰러운 마음과 내 마음을 더 여물게 만드는 여러 역활을

한다. 낼름 감동 받으며 받은 돈들은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돈을 합해서 내 가정에

다시 쓰여지겠지만 남편의 마음은 내가 착한 여자로 일년을 살아갈 마음의 다짐은

단단히 받아둔 셈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꼭 입어보고 싶은 옷이있어 그 옷을 사입기로 했다.

오래 전부터 입고 싶었던 짧은 코트 하지만 키가 작아서 어울리지 않을거 같아 망서리

기만 했는데 용기를 내어 그 옷을 샀다.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자신없는 곳을 적당히 가려주니 그 또한 좋았다.

청바지와 남방 그리고 코트하나 걸치니 얼마나 편한 복장이 되든지...

젊음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는줄 알고 나이 먹음을 두려워 했는데 엄마손 벗어난

아이들 걱정없이 빽하나 달랑메고 책 한 권 달랑들고 떠나는 여행또한 어느 만큼

나이 먹어 젊음과 바꾼 여유로움 아닐까 하는 생각을하니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것도 있다는 흔하디 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책을 보자니 눈부신 개나리가 환하게 들어오고 흰 너울을 뒤집어쓴 유령같은 산

벚꽃들이 춤을 추듯 너울거린다. 아기 진달래 작은 키에 여리디 여린 분홍꽃잎

아기 진달래 차창 밖에서 온 몸을 흔들어 날 좀 보라하니 책을 덮고 그를 본다.

 

아팠던 지난 날 켜켜히 가라앉은 앙금들이 추억하는 꽃들로 가슴속을 휘젓고

그렇게 고향쪽을 향해 기차는 달려간다. 푸른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 익산쯤에서

이 밭은 보리라는둥 저 밭은 밀이라는둥 연세 많은 할머니 말씀하시지만 보리면

어떻고 밀이면 어떠랴 내 고향이 다가오는데.....

벌써 고향땅에는 꽃이많이 지고 푸른잎들이 제법 우거져있다.

하늘하늘 날리는 꽃잎 오랫만에 난 길거리에 가슴을 움켜쥐고 주저앉는다.

오늘은 저 꽃잎이 내 아픈 가슴에 스치면 통증이 너무 심할거 같다.

배우고 싶었던 그 아픔 배고팠던 그 설움 사람답게 살고 싶었던 그 욕망.

칼날같이 꽃잎은 지고 아픔처럼 꽃잎은 붉다.

서러운 향기도 짙다. 어쩌면 잊고 싶고 지우고 싶었기에 그 오랜 30년 세월을

그렇게 그리워 하면서도 멀리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까지 왔니?\"

친구의 메시지 그래 청승일랑 그만떨자 일어나 친구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난 마무일도 없었던 듯 웃을것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 부모님의 별세 소식에 장례식장을 가고 친구 어머님의 칠순

잔치에 갔다. 마냥 기쁠수도 마냥 슬플수도 없었던 나의 외출.

이마가 넓은 남자 친구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혀 웃고 화장기 하나 없이 나타난

여자 친구는 해맑게 웃는다.

날 가리려는 듯 얼굴에 바른 화장이 부끄러워지고 맑은 얼굴의 친구가 참 사랑스러워

보인다. 꼭,한 잔만 먹어보라 내미는 술잔을 받기만 하고 쏟아버리니 서운하다 난리고

처음 입에대본 양주는 내 혀가 타는즐 알고 기겁을 하고 뱉어내니 \'와하하\'친구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어린 날 아픈 추억들을 공유한 때문인지 피붙이도 아닌것들이 피붙이

인냥 살갑게 느껴지고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에 아쉬움이 짙다.

친구들아 기특하구나 잘 살아주어 내가 고맙다.근데,너히들 날 기억하니 ?

홀로 되어 걷는길 여전이 꽃잎은 휘날리고 나 여기에 왔노라고 가슴으로 외치다

다시 보는 고향꽃 그 꽃을보면 나는 눈물이 난다. 잘 가라며 조팝나무가 흰 손을

자꾸자꾸 흔드네!! 늘 그립지만 외면하고 싶은곳 고향꽃은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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