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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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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리폼 이야기


BY 영영 2007-03-24

 






다음달인 4월이면  이사를 가야 합니다.
그래서 계산상으로는 아래층과 웃 층 집을 같은 날 동시에 빼야 되었지만 
여건이 양쪽집을 같은 날자에 마출 수가 없었으니  
얼마 전, 한달 먼저 나간 아래층 집을 비워 주기 위해서 살림들을 
좁은 공간인 9층으로 쥐다 올려 와야 했습니다.

해서 요즘 침대다 장농이다 아이들이 쓰던 책등 살림들이 
마트에서 줏어 온 박스박스마다 담아져 배란다이고 장농 위에고 간에 
우리 네식구 밥 해먹고 발 뻗고 잠 잘 자리만 남겨 놓곤 살림들로 꽉 차 있지요.

그 날 아래 층 안방에 있던 우리 부부가 사용하던 장농도 웃층으로 올려 왔는데
보니 구입년도는 겨우 열두해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한번 이사를 부실하게 한 탓인지 문짝도 뒤 틀어지고 경첩도 빠져 나가고
보기가 좀 그랬습니다. 



얼 마전 남편에게 \" 이사하면 장농도 바꿔야 될까봐요?\"  라고 했더니
고연히 씀씀이가 헤픈 여자로 취급만 당하는것 같더군요. 기분이.. ㅎㅎ
하여 멋지게 리폼을 하기로 결정을 했지요.

맨 날 장농을 쳐 다 보면서 디자인을 어찌 할까 이리재고 저리 재고 
몇일을 궁리 하던 끝에
기존 문짝 안쪽에다 갤러리 살을 덧대서 리폼 하기로 하고
문짝을 분리, 뒤집어 놓고 사용 될 목재 치수를 재서 목재소로 찾아 갔으나
제가 원하는 만큼의 재단을 해주기는 번거로운 일이라고 두군데서 빠꾸를 맞고
이리저리 횡보를 하다가 드뎌 코드에 맞는 목재소를 발견했습니다. 
젊은 총각아저씨가 매우 의무적이고 친절하셨어요.^^







 




 








목재소에서 오자마자 
문짝에 경첩 구멍을 새로 내야 되니 경첩 구멍을 뚫는것으로 
공사(?) 착수에 들어갔어요.
(날자가 지 맘 대루인 카메라입니다 ^^)


 




 


↑ 기존 경첩구멍.   장농 문 열 때마다 문짝이 뒤 틀렸슴인지
경첩 구멍이 깨지고 일그러 져 날리도 아닙니다.
꺼뭇한 건 담배 끄름자욱인데 사포로 대충 문질러 줬음에도 자욱이 남아있네요.


↓ 반대편에다 새로 뚤은 구멍. 
윙윙 대는 드릴 소리가 쪼매 겁나고 이웃 집 아저씨 눈치도 보이고..
팔이 덜덜 떨렸던거에 비해서 제법 깔끔하게 뚤어졌습니다.ㅋ~ ^^



 








먼저 가장자리 살부터 붙이는데 아이들의 앨범이 특히 대학교때의 졸업 앨범이
제법 무개가 나가서 톡톡이 효자 노릇을 했지요. ^^


 





방바닥에 쭈그리고 않자서  갤러리 살을 붙이는데 
일일히 사포질과 치수 재는 것 말고도
기술과 테크닉 부족으로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답니다.ㅠㅠ


 





그 와중에.. 북한산 부부동반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나무와 문짝과 공구들로 집을 잔뜩 어질러 놓은 채
머리는 산발을 하고 도시락을 싸고 옷 보따리 보로박스에서 가까스로 등산복을 찾아서  
낑겨 입고는 허겁지겁 북한산으로 출발 했습니다.
그러나..역시
운동 부족이었는지 산행 초입부터 다리는 후둘 거리고
숨도 차고,, 전날 밤 늦게까지 갈비살 붙이느라  수면 부족으로 현기증이 쭈삣쭈삣.. 
도저히 정상 까지 못 올라 갈 것 같았으나
숨을 헐떡 거리면서 가까스로 정상에 올라가니 반가우신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꼼꼼하시고 자상하신 총무님과 일행 부부.


 
 



 
거의 1년만에 출발한 등산이라서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즐겁게 산행 마치고  집에 오자 마자 씻고 나서
배낭은 내 팽개 쳐 진 채로  거실 바닥에 쭈그리고 안자서 
하던 일을 마져 해야 했지요. ^^


 









엄마가 몇일동안 자기와 놀아 주지도 않고 딴 일만 한다고
처량하게 발가락만 빠는 저의집 희망이랍니다.


 





중간중간 안아 달라고 보챌 때마다 딱한 마음에 옆꾸리에 끼고 갈비살도 붙이고.. 
페인트도 칠했는데
힘도 들고 양 팔로 일을 해야 했기에 내려 놓으려면 
녀석이 안 내린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작업 하는데 많은 차질이 있었습니다.ㅎ
주동이는 어디를 킁킁 거리고 다녔는지  뭐가 잔뜩 묻었어요.


 








 드디어 초벌 작업.. 급한 짐에 아들 양말짝을 손에 끼고 쓱슥~ 문질렀다.
패인트가 아니라서 대충 해도 됩니다.


 
 






중간중간 사포질을 해 줘야 되기때문에
문짝 없는 옷장 안으로 먼지가 쌓일까봐 보자기와 신문으로 덮어주고..
문짝 닫는 부분, 칠 할 부분에 대충 사포로 문질러 줬슴에도
끄으름의 흔적들이 남아 있네요.


 






문짝 6짝을 완성하기까지 무거운 문짝들을 개당 최 소 10여 회 이상씩을
온 몸으로 힘을 주어 
끙끙 대고 들었다 놨다 옴겨 놔야 했습니다. (팔뚝에 근육 생겼어요.ㅋ)


간만에 막노동을 하다보니ㅋ 안즌 자리에서 밥 한그릇을 
사발째로 뚝딱.


 










본체 부분 밖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칠도 해 주고..
누워 티비 보시는 서방님께 한 컷 찍어 달라 부탁~ ^^
















완성 되어 어서 달아 주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불쌍한 문짝들.
이불장 맨 아래부분에는 수리하는 동안 내내
희망이가 쏙 들어가 혼자서 장난을 치는 곳으로 사용되었기에
담요들이 뒤죽박죽 어질러져 있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구엽고 이뿐 녀석입니다.ㅎㅎ











문짝에다 나무를 덧 대서 과중한 무개가 있기에 
경첩을 혼자서는 못 달아서
서방님의 힘을 빌려야 됨으로... 힘을 빌려 줄때까지 얼마간을
기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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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이불장 부터 경첩을 달아 완성 되었습니다.
방에 장농들과 짐들로  공간이 좁아서
전채 컷이 잘 안잡혔네요.















저의 왕 초보 리폼...
이 거 완성하기까지 녹슨 머리도 많이 쓰고.. 육체적 노동도 많아서.. 힘들었는데
여러분들 보시기엔 어떠신지요~~ 예쁘게 봐주세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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