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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2

이별연습


BY 호호아줌마 2007-02-05

며칠 전....

한석봉 모친님께서

석봉군을 가르쳤을때 쓸어

섬직한 가래떡을 열심히 쓸고 있는데

내 폰에서 문자가 떳다.

 

\'뭐하노?\'

\'떡국 떡 쓴다 근데 졸라 힘들다\'

 

\'나도 너무 힘들다 빨리 와죠\'

\'미안한데 지금은 때려 쥑인다 쾌도

내사 못 가겠다. 낼 목욕 제계 하고 갈께\'

 

 

이 친구가 힘든 것 뻔 하다.

없던 애인이 생겨서 힘든 것 아닐 것 이고,

그렇다고 대한민국에 모범 신랑이 힘들게 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닐 것이다.

 

이번에 대입 시험을 친 아들이

바라는 대로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든 것이 리라.

 

이런 아픔 이라면 내가 선배다.

큰 딸이 바라는 고등학교에

차점자로 탈락 되었을때

우리 집은 그야 말로 초상 집이 부럽지 않았고,

나는 삼일을 마음의 몸살로 꼼짝 못하고

폰도,끈체 누워 있었섰다.

 

 

내 친구의

핼슥해진 얼굴에서 나는 동질감을 느낀다.

 

\"그래서 내가 물어 보는데 가서 물어 보니까(점집)

우리 아들은 내하고 떨어져 있어야 공부도 잘 되고,

돈도 잘 벌고 한단다 야아~\"

 

그래서 결론은 기숙사가 있는 지방 학교로..

12년 초.중.고를 반장엄마로서의

자존심은 버리고..

시세말로

쪽팔리는(?) 학교에 진학을 해야 겠단다.

 

하지만

그 결정은 누가 봐도 잘 한 결정이다.

졸업후를 생각 한다면

그 학교에 그 과가 당연히 낳기 때문이다.

그렇게 권한 점집 아줌마는 (아저씬가??) 현명한 사람이라 생각이 한다.

 

친구의 말은 계속 된다.

\"니는 괜찮나?\"

 

내 딸 쌍둥이도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한 명은 울산에서 또 한 명은 조치원에서..

그것도 대학이 아니고,

아직 사춘기의 고등학생이고 보면

이른 감도 없지는 않치만..

 

만나는 친구들 마다.

아직 사춘기에 어린 딸을 때놓고선

신나라 하는 나를 보면

친구들은 이상한 엄마라고 놀린다.

 

쌍둥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였다.

YMCA에서 주체하는 4박5일 무인도 캠프에

보냈을때 였다.

 

그때 학생들 모두 부모님에게

잘 다녀 오겠다고 절을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나는 그때 울컥 했었다.

\'군에 보내는 엄마의 심정이 이해 가고 짮은 순간 이였다.\'

 

4학년때 5박6일로 가는 청학동 예절 캠프 보냈을 때는

못 느꼈던 감정 이였다.

 

나는

내 딸들과 지금 부터 이별 연습을 한다.

\"너거 없음 엄마 분명이 페인 될건데

아침 수영반에 등록 해야 겠다.\"

\"하루에 세통씩 문자 넣기다\"

\"엄마 폰으로 전화 할때 수신자 부담으로 걸어라\"

 

그러면서 여태 없던 폰도 사주었다.

 

딸들과 같은 사이트의 블러그를 만들었다.

훨씬 쉽게 통신이 될 것이다.

 

내 딸 쌍둥이는 당연히

대학도 부산에서는 다니지 않길 꿈꾼다.

 

그러면 정말

내 딸과의 시간은 중학교가 끝이다.

그렇게 생각 하면 나도 마음이 저린다.

 

 

내 친구도

벌써 기숙사 보낼 아들 때문에 마음이 저린가 보다.

\"내 한테는 딸 같은 아들인데...\"

 

\"야아~~~니 맘은 알겠는데, 머시마는 고등 학교 졸업 시키면

니 아들 아니라 생각 하고 이별 연습 해야 한다

봐라아~~ 대학 가서 쫌 있다 군에 가야지...

그러다 장가 가야지...

장가 가면 마누라 따라야지 집안이 편하지 .....\"

 

\"그래 맞다\"

하면서도 내 친구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아직 품안에 품고 싶은 자식이다.

 

\"니는 참 특이 하다\"

내 친구가 내 보고 하는 말이다.

 

\"내가 지들 보고 돈 벌어 오라고 오지로 보내는 것도 아니고,

지 배우고 싶다는 것 배운다고 나가는 자식을..

글타고 집에 못 오는것도 아닐것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올끼고,

방학이면 올끼고,...

폰 있겠다.

화상 채팅 할 수 있는 컴퓨터 있겠다.

뭐가 그리 아쉽노오?

자주나 안 와서면 좋겠구만....\"

 

이렇게 찌껄이는 나를

내 친구는 여전히 특이한 사람으로만 치부 한다.

 

무릇 자식 뿐이겠는가?

우리가 살면서 관계를 맺고 사는

이웃과, 친구와, 가족과

정을 주었던 동물 이던 생물 이던 간에..

는 언제던지 이별은 준비 되어 있다.

 

 

단지 그 이별이 예상치 않는 시간에

나타 나서

우리를 당황 하게 하기에

이별 연습을 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 한다면,

그 이별앞에서 우리는 좀 더 여유롭지  않을까?

 

 

 

 

잠든 내 딸의 입술에 입 맞춤을 한다.

얼마나 힘들게 얻은 내 분신인데..

두번의 자연 유산 끝에...

그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하지만 나는 내 딸과의 이별에

기껏이 웃음을 보낸다.

그 이별은 더욱 성숙한 내 딸과 나의

성공적인 만남의 발판에 필수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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