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원에서 온갖 잘 난척하면 상담하고 나오는길..
나 좀 ..잘나가는 아줌마야...
나 좀 ..아느거 많은 아줌마야..
하면서 고상하고 우아하게 상담하고 나오는길..
근데..학원 선생왈..
어머니 주차권은....
저..필요 없는데요..깨깽.....
난 차가 없다 ..
면허증도 없다..
사실 차가 무서워서 운전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요즘 이 면허증이 참 사람 우습게 만든다.
내나이..아직 40이 안되었는데
요즘 들어서 갈수록 내가 못하는게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학원 오픈 수업시간..
원어민이 열심히 설명하는데
사실 다 못 알아 듣는다.
대충 그까이것 뜻은 알겠는데
그 원어민 강사가 웃으면 그 깊이꺼정은 모르겠다
계속 질문하라고 한다
참..뭔 말을 하라구요..
참 할말 많은데 할수 없네..
갈수록 내가 참 모지라는 인간같다..
남편이 오늘 맹장 수술 받고 퇴원했다..
병원에서 보험회사에 알아보고 필요한 서류 이야기 하란다
글쎄..보험이라..
남편이 다했다..
난 보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른다
보험회사 직원이 와서 나보고 증권이랑 약관이랑 잘 챙기란다..
내참 까만건 글씨고 하얀건 종이지..
그 내용이 뭔지 도통 ..
남편왈 다른집은 여자들이 다 알아서 한단다..
왜 이렇게 난 모르고 못하고..이런게 많을까..
잘 살았다고 생각했고
나름 잘났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큰 착각이였나보다.
오늘 온종일 생활 정보지를 읽었는데
내가 할만한 일자리를 못찾았다..
뭘 잘하는지 뭘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난 자신이랑 40년 가까이 살고 있음에도
날 잘모르는거 같다..
약간 이밤에 나자신에 대해서 우울하고
인생이 약간 비관적이다.
내가 스물살때 틀림없이 꿈이 있었고..
미래란것이 있었을텐데..
지금 ..
아주 많이 잊고 사는거 같다..
아줌마가 된다는거
나이가 든다는거..
서글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올해는나 자신에게 더 많이 투자하고 싶다.
내 인생과 나지신..
나 스스로도 모르고 있었던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면허증도 따고
그래서 내년 이맘때는
그까이껏...하면서 잘난척 유세부리고 싶다..
내가 나이가 먹어서
억울하거나..후회되는 인생보담..
나이 먹은만큼 ..더 풍요롭고 더 깊어지는 인생이 되야하지 않을까...
울남편왈 닌 아직 멀었다 ..
아줌마 될라믄..쯔쯔
아줌마가 뭐냐 진짜 아줌마가..내참,,
아줌마다운 아줌마..ㅋㅋ
무식하고 힘만 센 아줌마 말구..
아자 아자 화이팅..강하고 용기 있는 진짜 아줌마가 되고 싶네..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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