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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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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잠이 올지 모르겠다


BY 그린플라워 2007-01-05

한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 세자매,

한의원하는 막내여동생네만 뚝 떨어져 사는 고로

언제 뭘 하든 늘 빠지곤 하는데...

 

얼마 전엔 눈썹 문신을 하느라 귀향하신 친정엄마까지 모여 다들 고생을 했었다.

 

이번에는 눈꺼풀이 내려 덮혀 이제는 수술조차 못하고 고생하시는 엄마의 강력한 추천으로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세자매의 대대적인 눈매정리가 시작되었다.

 

뉴질랜드에 가서 번지점프까지 하고온 바로 밑의 당찬 여동생이 첫타로 쌍커플 수술을 했다.

수술하는 날 난 따라가서 견적만 내고 왔다.

그 다음날 예방주사도 제대로 못 맞는 엄살꾼 여동생이 수술할 차례였는데

도저히 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별 핑계를 다 대면서 안 가겠다고 버티는 걸

살살 달래어 수술하게 했다.

 

바로 밑의 여동생은 부기도 금방 가라앉아 열흘 남짓 되었지만 썬글래스조차 안 쓰고 잘 다닌다.

문제는 엄살쟁이 여동생

\"내 인상이 얼마나 좋았는데 이게 뭐야? 거울만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돌겠네. 엄마, 나 우울증 걸리겠어.\"

뭐든 반품하고 교환하는 게 버릇인 그 동생은 아마 그게 물건이었으면 벌써 반품 했을 거다.

큰언니 수술 말려야 한다고 언니고 엄마께고 전화통에 불이 날 지경이다.

 

드디어 내일 내 차례다.

엄살쟁이 동생이 마지막으로 언니를 말려보겠다고 아예 가게로 왔다.

\"언니, 이 얼굴 보고도 할래?\"

\"뭐 봐줄 만 하구먼 뭘 그래?\"

상가 상인 중에 이번에 딸의 눈을 고쳐준 이가 와서 거든다.

\"아유~ 우리 딸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예요. 괜찮은데 뭘 그래요.\"

 

나도 예방주사도 못 맞는 겁장이다.

지금 내 눈은 쌍커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눈이지만

동생말에 의하면 그건 쌍커플이 아니고 눈주름이란다.

쌍커플을 해서 지금의 인상보다 더 나빠질 확률이 더 크다.

그렇지만 눈이 내려덮혀 눈가가 짓무르는 엄마처럼 살게 될까봐 마지못해 하는 거다.

더 늦어지면 수술조차 못한다니까.

 

바로 밑의 여동생처럼 자연스럽게 되면 좋겠지만 엄살쟁이 동생처럼 될 수도 있다.

내일 알람 꺼 놓고 그냥 자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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