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벌서 부터 여자 밝히고
술에 담배에 ..하이고 내가 아들을 낳은 게 아니라 이건 세상 원수도 그런 웬수 같은 놈은 없는기라.
스물살이 되도 해도 될지 안될지 모르는 여자얘들은 한달이면 또 바뀌고
핸드폰 요금이 한달 요금이 삼십만원이 나와서 내가 직접 전화국에 가서 해약 할려니께
미리 요금을 내야 한다기에 얼마냐고 했더니 아직 안나와서 모른다나...
그레서 내가 이 놈을 막 족쳤더니 거시기 거 머였더라...
게임인디...
나랑 인생 상담 좀 하자고 붙들어 소주방에 앉혀놓고 술 한잔 따라놓고 연장 한시간을
들이댄다. 아들 흉에 신세 한탄에. 팔자가 시원챦어서 그 잘난 아들들은 다 다른데로 도망가고 난 이 꼬라지로 늙는 거 아니냐고.
\"그러게 내가 그랬잖어..
핸드폰 요금도 지가 내야 돈 아까운 줄 알고 아껴 쓴다고....\"
말도 마라 그거 지가 내라고 했더니 학교도 안 간다고 협박하더라..그러니 어쩌냐?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어디 명함은 내밀지 못해도 구실은 쪼께 할 것 아녀?
할 수없이 졸업 할 때까지 내 준다고 약속은 했는 디. 시상에 한달 요금이 삼십만원이면 집전화 열달치 아녀?
또 홀랑 자기잔에 채워진 소줏잔을 홀랑 비운다. 내 잔도 술이 비었는데 내 술잔에 관심도 없다. 괜히 노가리안주를 시켰나 노가리 한마리 들었다 놨다 방망이처럼 들고 애기만 하니 나도 술 채워줄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하도 내가 퍼퍽해서 내 그 놈 사주를 들고 잘아는 보살한테 찾아갔는디...나도 혹하는 심정이다. 그려서? 글쎄 이 보살 나보고 복채를 십만원 더 내라고 하는 겨? 뜬금없이 웬 점보는 애기인가 했지만 이 친구 교회도 잘나가고 절도 잘나간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그게 다 그거란다. 미신이라도 서로 미신이라고 하고. 누군 이단이라고 해놓고선 이단보다 더 악질이 누구냐고 그런다. 나도 하긴 그 애기 듣고보니 그렇기도 하다.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한 귀신은 분명히 있긴 있는디..
아들 사주에 조상이 뭐 어쩌구 저쩌구혀서 그걸 풀어주지 않으면 아들이 내내 헷갈릴 거란다. 굿은 비싸고 부적은 싸니 그걸로 무조건 하라는데. 그래서 있는 돈 다털고 아들놈 베개에 질렀는데. 아들이 집을 나가서 열흘동안 소식이 없으니 열 안받냐?
애 찾다가 너 만난 거여....
길거리에서 서서 들은 애기 또 술먹으면서 또 한다.
나도 무신 팔자인가 남들 애기만 들어주다가 하루가 저물게 벌 서고 있는 기분이다.
그러니 이 놈이 나중에 뭐가 될까?
지금 고2라고 했냐?
응..
그럼 나중에 고3 되겄네.
뭐?
어이가 없나 멀뚱히 나를 본다.
흐흐흐... 나도 얼치기 점 좀 한 번 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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