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양이요..
이름은 SY.
양.S.Y.
바로...
저희.. 엄니이십니다.
제가 간혹 양여사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우리의 양여사 올해 칠십을 맞이하여
난생 처음 또르르 바퀴 굴러가는 가방 들고
좌충우돌 해외여행 다녀온 이야길 제가 좀 재밌게
콩트화해서 몇 편의 글로 써볼까.. 합니다...
님들께서 재밌게 읽으시면
제 멋에 취에 연장해서 쓸 수도 있고요
별로다 싶으면 제가 알아서 적당히 조기 종영하겠으니
읽다가 지루하다고 뭐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요즘 너나 할거 없이 살기 팍팍하여 웃음 잃고 사시는데
잠시 제 글을 읽는 그 짧은 순간이나마
웃음 머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억지로라도 웃어서 행복을 부르는게 아닐런지요...^^*
음...이글로 인해 비아네 집안이..
가문의 위기가 될지..
가문의 부활이 될지..
내심 걱정이 들긴 하지만서두...
천고마비의 계절..
저도 그냥 넘어갈수 없잖슴니껴?^^*
어쨌든 김수미 버금가는 우리 양여사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이해를 돕고자 4년전 콩트방에 올렸던 글
약간 수정해서 아래에 다시 올려 보았으니
읽어보시고 잠시 웃음 짓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읽어 보신 분들에겐.. 살짝 죄송합니담..^^)
자 그럼 가문의 위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레드썬~!^^*
.........................
<이글은 십여년 전 이야기입니다>
한참 IMF로 세상이 어수선할 때.
엄마 환갑이 다가오고 있었다.
근검절약을 외치고 있는 시국에
4남매인 우리들 엄마의 환갑잔치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엄마가 몹시 원하는 눈치이니
자식인 입장에서 안 하고 넘어갈 수 없기에
가까운 친지들만 모시고 뷔페에서 환갑잔치를 해 드렸다.
여기서 잠시..
울 엄니 소개를 하고 넘어가자.^^
키는 작고 아담한 체구에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멋쟁이시고
사고가 매우 신세대이신 친구 같은 엄마다.
(일단 좋은 말은 다 하고 시작하자)ㅋ
울 엄니 아부지.. 한 춤 하신다.
아버지 환갑 때 두 분이서 함께 어울려
한쌍의 나비처럼 지루박 부르스를
어찌나 잘 추시던지..
엄마는 그렇게 호텔에서 치루던
아버지의 화려했던 환갑 잔치 때와는 다르게
본인의 조촐한 환갑잔치를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그러던 우리 자식들..
그런 엄니를 위해 모종의 작전을 펼쳤다.
끼 많은 우리의 양여사 모시고
삼류나이트로 뒤풀이를 가기로...^^
그날 밤 우린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고
양여사를 모시고 오빠네, 우리내외 두 여동생 내외..
총 9명이 엄마의 입장을 고려해 약간의 질이 떨어진
나이트를 엄선?하여 단체 입장해서 들어가보니
어째.. 나이트 분위기가..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 계모임 온 분위기다.. ㅡㅡ;
캬바레인지 나이트인지 국적불명의 그 곳.
아.. 주체할 수 없는 이 묘한 분위기..-,-^
그래도 음악이 있고, 술 있는 곳엔
흥이 따르기 마련 아닌가.^^*
우린 테이블에 앉아 술 한잔씩
마시며 한껏 분위길 내고 있는데..
갑자기 울 엄니 비장한 모습으로
가방에서 유리병 하나를 쓰윽~ 꺼내는 게 아닌가...
\"엄마 그기.. 모여?\"
\"쉿~ 야들아~내가 집에서 소주 가져왔다!!--;\"
\"헉.....*.* \"
\"여기서 요까짓거 맥주 먹고 취할려면 돈이 을마나 많이 나오겄냐..\"
\"그래도 그렇지 엄마는 챙피하게~아구 미텨증말~~%#$%@~\"
순간 엽기적인 양여사 때문에
한바탕 웃고는... 술 잘 먹는 엄마와 제부.
단둘이 테이블 밑으로 소주잔을 서로 주고받으며
종업원 몰래 홀짝홀짝 따라 마시느라 정신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주량은 고작해야 맥주 몇 잔.
그렇잖아도 애주가이자 애교덩어리 울 제부
엄니 엄니 하면서 주고받는 소주잔 속에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알콜이 들어가자
모두들 슬슬 몸 풀어 볼 작정으로
드뎌 9명 떼지어 스테이지로 진출했다.
술은 잘 못 먹어도..
노는 건 장군감이다.
나를 따르라...막춤의 세계는..냉정한겨.. ㅋ
근엄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간 식구들
한순간 막춤을 추며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서로의 모습 보고 웃느라 정신이 없다.
춤 세계에 빠진 우리의 대모 양여사를
가운데 두고 8명의 자식들이 신나게 춤을 추니
주변의 시선들이 모두 우리에게로 몰렸다.
남의 시선 아랑곳 않고
갖은 함성과 괴성을 지르며
식구들의 막춤은 최고조에 이르고
급기야는 9명이 서로 엉켜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빙빙 돌며 기차놀이 춤까지..
순간 그 곳의 스테이지는
우리의 독무대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양여사를 위한 효도?잔치를 하고
숨 헐떡거리며 자리로 돌아와 목을 축이는데..
옆에 있던 양여사가 보이지 않았다.
\"어....엄마는?\"
\"글쎄...엄마.. 어딨지?\"
흐미..세상에나.. 우리의 양여사..
마침 그곳에서 아는 동네 사람을 만나 반갑다며
무대에서 함께 어울리며 또 놀고 있는 게 아닌가.
\"오~~장모님..하여간 대단하셔~~하하\"
\"세상에나~ 안 왔으면 클 날뻔했네.\"
\"그러게 말여..ㅋㅋ\"
\"근데 여기 물이 쫌 안 좋은거 같아..그치?\"
\"그래도 엄마가 놀기엔 이런 곳이 딱이야 딱!..\"
\"허긴..\"
\"이 나이트 우리가 오니까 물이 좀 달라 보이지 않냐??ㅋㅋ\"
\"마쟈..지배인도 우릴 바라보는 눈빛이
고마워하는 눈빛이야..우헤헤..\"
착각은 자유라고
자아만족에도 잠시 빠져 보고
어느덧 그렇게 신나게 놀고
밖을 나와 보니 이미 야심한 시간.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은 샌님 같은 울 오라버니..
\"야~우리 언제 여자들 빼구 남자들끼리 가쟈구~~\"
\"좋아여~행님~~^0^\"
이에 질세라 여자들도..
\"우리도 남자들 빼고가쟈~~\"
\"구러쟈~~^0^\"
괜히 그렇게들 너스레를 떨어본다..
문득 집에 혼자 계신 아버지.
우리가 놀다 오는 줄은 알고 계시지만
취기 있는 엄마가 내심 걱정이었다.
그런데.. 그기 아니었돠.
집에 돌아온 울 엄니
언제 나이트를 다녀 온 양
세수를 하고 다소곳히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티브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캬~ 저 집중력!! @.@;
좀 전에 스테이지에서 널뛰던 우리의 양여사 맞어?
우린 아직도 그 흥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구만..
순간.. 절도 있고 위엄 있는 양여사의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엄니에 대한 존경심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마구마구 용솟음 치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_-;;
역쉬 울 엄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