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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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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의 며느리에게


BY 정자 2006-09-11

화장실에 똥싸면 아들은 물을 내리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나온다.

뒤에 내가, 아니면 남편이 들어가면

잔소리가 또 시작이다.

 

야! 이놈아..너 왜 물을 안내리는 겨? 이렇게 물어보면

아빠가 일보고 물 내리면 물 이십리터는 아낄 수 있다고 그런다.

 

으이그... 그 말 들을 줄 알면서도 늘 남편은 성질을 낸다.

냄새가 변기에 배어서 안좋다고 소리를 질러대도

울 아들 꿈적 않는다. 오로지 물 이심리터는 아낄 수 있다는 말만 하니.

 

중앙아프리카에 있는 어떤 나라는  몇 십리를 걸어서 물을 길러오는 게

고작 몇 리터란다. 그래서 그들은 하도 걸어서 살진 사람이 없단다.

아는 게 많아서 넌 먹을 복도 많겠다 이놈아? 했더니

그건 지가 알아서 챙긴단다. 걱정 말으라고 하니.

 

남편과 아들은 화장실청소 전문이다.

그래서 화장실변기는 항상 반빡반짝이다.

오줌을 눌 땐 서서 누지 않고 앉아서 누라고 아들에게 명령을 했다나.

그랬더니 처음엔 뭐라고 하더니, 화장실 청소를 위해선 어절 수 없는 방법이라고 했더니

아들도 이젠 앉아서 오줌을 눈다.  안 그러면 바깥 밭근처에 거름 준다고 일부러 나가서 볼일을 보고 들어온다.

 

도서관에 가더니 책을 한 보따리를 빌려 왔다.

책 제목을 보니 맨 요리책이다.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더니 나보고 엄머 떡볶이 좀 사오세요?

왜?

사먹는 떡볶기엔 너무 많이 조미료를 넣으니께, 먹고 난 후엔 물만 자꾸 먹혀.

그래서 네가 해먹을려구?

 

나는 그 즉시로 떡볶이를 사다 주었다.

능숙하게 고추장을 풀고 떡을 한 번 뜨거운 물에 헹궈내야 그래도 표백제라든가  첨가물이 빠진단다. 양파도 총총히 썰어서 넣고 마늘도 칼등으로 한 번 힘줘서 으깬다.

너 어디서 많이 해 본 솜씨다. 했더니

이게 다 아빠가 알려준 거란다. 장가를 가더라도 니 마누라 잘 챙길려면 음식을 잘해줘야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단다.

 

흐흐..누가 네 마누라가 될 지 모르지만 호강은 맡아놓은 미래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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