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전 다 보여줬습니다.
항상 제 잘난 맛에 사는 여인.
뭐든 다 잘 한다고 생각하는 여인.
그래도 남들 보다는 낫다고 자부하는 여인.
그러나 기죽는 한가지?
10년 만에 빛을 보게된 면허증.
결혼 17년 만의 일탈 그자체 였습니다.
권태기?
우울증?
사는 맛?
이런 단어를 자주 떠올리게 된 바로 그때!
운전을 가르쳐주겠다는 귀땡기는 말에.
나는 그날 부터 완전.
복종 그자체 였습니다.
운전을 배우겠다는 일념하에
특별식에.
완전 움직이는 리모콘으로.
허나......
날이 갈수록.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더 많아지는 잔소리 소리들.
조수석에만 앉으면 기고 만장해지는 그.
\'똑똑한줄 알았는데\'
\'생각을 하면서 하는거야\'
\'그게 아니자나\'
\'벌써 100번은 했겠다\'
......
등등의 잔소리.
게다가 그의 완전 닮은 꼴.
아들 두녀석마저
한마디씩 거들면.
완전.
\"진짜 다~~시는 운전 안한다\"
\"아니, 해두 너한텐 안배운다\"
실랑이를 버리고, 결심을 번복해 가며
어느덧
3개월.
우여곡절도 많았고.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주행.
끼어들기.
차선 변경하기.
다 그래도 괞찮습니다.
다만 하나!
그놈의 주차~~.
드뎌.
일을 냈습니다.
어제 밤에 싸운터라
도움 받지 않고 혼자해보려고 했던거죠.
\'완벽하게 해야지\'
\'니 도움 없이도 할수있다\'
결심을 하고.
일단 후진.
그때까지는 좋았습니다.
......
꽈앙~~~.
어쩔 줄모르고 우왕 좌왕타가.
냉큼.
시동을 끄고는
집에 올라가
가장 애교 섞인 비음으로.
저기이~
주차장 좀 내려가봐.
난 그날.
완전 벗었습니다.
나의 치부를 드러낸것보다도.
더.
그날 부터,
오늘까지.
4일째.
오늘까지도.
그는
차에 선명히 새겨진
나의
잊고 싶고,
잊여 주기를 바라는
그 치부를.
디다 보며
끌끌 혀를 찹니다.
내몸을 꾸겨
숨길수만 있다면.
쥐구멍이라도 찾아들고 싶습니다.
아마도 차바꾸기전까지는
움직이는 리모콘으로 계속 살게 될 것 같네요.
오늘은 삼계탕을 하려구요.
언제쯤 나의 족쇄가 풀리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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