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경상도에서 옴마라고도 부른답니다 ,
안계신 어머니이시지만 그렇게불려보고 싶어서,...^&^
가끔은 어둡잖은 것에서 옛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옛일에 젖어 회상하곤한다,
그렇게 지겹던 장마가 많은 이의 가슴에 아픔을 주고 떠나고나니.
그 허망함에 절규하는 사람이 얼마이던가...
이곳에는 피해가 없음이 다행스럽고 이제 장마는 끝났다 하니
지금부터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할것이다,
저녁밥을 드시고 밖으로 나가셨던 어머님께서 들어 오시면서 푸념을 하신다,
=잎파리라도 따물라꼬 콩을 심었더마는 이분비에 잎파리가 다 녹아삣다=하신다,
철길빈터에 조그많게 밭을 만들어서 여려가지 채소를 심어 두셨다,
사실 우리식구들은 많이 먹는편이 아니라서 사서 먹어도 얼마아니지만
어머님의 운동삼아 하시는것이라 말리지는않는다,
그 터에 콩, 고추. 참깨 .부추 여려가지를 심어셨다,
여리고 부드러운 콩 속잎을 따서 진 간장을 끊여 식힌 간장에 콩잎을 담근다,
그렇게 서너번 반복해서 삭혀서 먹어면 별미다,
농사지을때 들에 점심가져가면서 별 마땅한 반찬이 없으면 이렇게 삭혀둔 콩잎과.
고추장을 가져가서 찬물에 밥 말아서 고추장 푹 찍어먹으면 참 진미였는데.
농사를 짖지 않을때 그렇게 해서 콩잎을 먹어 보았지만 햋볕아래 논두렁게 걸쳐앉아
찬물에 밥말아 고추장 찍어먹던 그맛은 아니었다,
음식은 똑같은 것이지만 장소와 그 상항에 따라 먹는맛이 다른가 보다 .
아마 어머님도 그때 먹던 그 맛이 그리웠을것이다,
또 콩잎하면 생각나는게 있어 이 글을 쓴다,
친정 옴마의 당부이시다,
내가 어린딸을 데리고 들일하려 간다는 것을 아시고 하신 말씀이시다,
어느 농부의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여름날 콩밭을 메려갔다,
아이를 업고 일을한다는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가 잠이 들어서 햋볕에 살이
익을까싶어서 콩밭 이랑에 콩잎으로 그늘이 드리워져있어 그곳에 아이를 재웠다,
콩밭을 메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콩나무가 키가 커서 그늘이 진다는것을 ...
그렇게 한참이나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아이 생각이 나는것이다,
젖을 먹여야 하는데 먹이지 않으니 젖이 불어서 아프기 시작한것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젖을 먹일려고 가보니 세상에나 !!!!!
아이가 이미 죽어 있는것이 아닌가,
조금은 끔직한 애기지만 옴마한테 들은 말 그대로 써 볼까한다,
여름철이면 아마그때는 뱀이 많았을것이다 ...
슬슬 콩밭을 기어다니던 뱀이 아이 코구멍속으로 들어가서 아이가
질식해서 죽었던것이다,
그 애기를 하시면서 나더러 어쩔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어른들 따라 들에 가야하겠지만,
절대로 논바닥이나 논두렁에 아이를 재워 두지말라하셨다,
딸아이낳고 한이례만에 어머님 께서 내사마 언자 모르것다 니가 알아서 해무라 하시며
낮에 점심을 해서 논으로 가져 오라시면서 두분은 들에 가셨다,
그때부터 그야말로 핏덩이 같은 딸 아이를 업고 점심을 해서 머리에 이고 손에들고
십리길이 될것같은 길을 걸어서 들에 다녔다,
지금같으면 차라도 있고 하지만 그시절에는 논에 까지 가겠다 하는 택시들이 잘 없었다,
어느날 아이를 업고 일을 하다 정말 업고 일한다는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엄님께서는 나더러 아이데리고 집에 가란말씀은 안하셨다,
일꾼 한 사람데리면 먹여야 하고 일삵주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한사람의 일손이 아쉬울때다.
그렇게 아이를 업고 일하다가 아이가 자기에 논 바닥에 세워둔 리어카 밑 그늘에
볏짚과 포대기를 깔고 그위에 아이를 재웠다,
아이가 잘적에 조금이라도 더하려고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퍼특 아이생각이 나는것이다,
그리고 아차 친정 옴마가 아이를 논에 재우지말라했는데 하는생각이 들자.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아이에게 가니 아이는 잘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
마음은 놓이면서도 그대로 논 바닥에 재워 둔다는 것이 불안하여 다시 업고
일을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해가지면 어른들과 함께 논에서 나와 물건들을 챙겨서는 내가 앞서 집에온다,
그 딸아이가 어느듯 어엿한 숙녀가 되었것만 어머님의 콩잎녹아삣다는
그 말씀에서 옛 애기가 생각나니 사람의 기억 깊이는 얼마쯤일까..
이곳에는 더위가 시자되었는데 아직도 윗쪽에서는 물 때문에 걱정들이 많으니
편치않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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