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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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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목걸이


BY 올리비아송 2006-06-17

 

 

 

 

 


 


장마가 오려는지 며칠간 후덥지근하고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감나무꽃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작은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두손가득 떨어진꽃을 주워 들고 들어왔다.
아마도 어린시절 추억이 아련히 떠올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우리집 뒷뜰에는 감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좀처럼 밖에 잘 나가놀지 않았던 우리 네자매는
감나무밑이 유일한 놀이터였고 소꿉장난을 할수있는 아지트이기도 했다.
요즘같이 비가오고 바람이 불라치면 어김없이
감나무꽃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쳐서
떨어지곤 했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 떨어져 내린 꽃들은 우리에겐 행운의 꽃이기도 했다.

 
 

흙이 뭍은 꽃을 손으로 톡톡 털어서 바지주머니 그득 담아서
대청마루에 쪼르륵 앉는다.
엄마 반짇고리의 굵은 대바늘에 무명실을 길게 꿰어 
언니 목걸이도 만들고 동생 목걸이도 만들고..
이마에 땀이 몽글몽글 맺히고 후덥지근해도
누구 목걸이가 제일로 길까... 까르륵 까르륵....우리에겐 최고의
놀이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의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 났을지도 모르지...
까르륵 까르륵 거리면서 놀던 옛추억 
 
 
 
 
작은아이는 굵은 무명실에 순서대로 끼워넣는 법칙을 잘도 알아낸다.
언젠가 세월이 흘러
또 그 감꽃이 피고 비바람에 떨어져 우리아이의 발치에 부딫혀
발걸음을 멈추면 나와의 추억이 떠올라 주머니 가득
감꽃을 주워 넣고 들어와 목걸이를 만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