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컴앞.. 개울건너 언덕배기에 엊그제 내린 비로
보리잎이 진푸른색으로 바뀌었네요.
보리밭둑 언덕에 산딸기 넝쿨이 우거져 초여름에 내 간식거리가 됩니다.
참나무 호두나무 앵두나무 사이 오솔길따라 좀 올라가면
민둥민둥 야트막 언덕이 있어.
그기로 지난해 가을에 받아둔 꽃씨를 뿌리러 갑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촉촉한 땅에 꽃씨를 뿌려주면 곧 싹이 돋아나겠지요.
가을이면 한들한들 무리지어 핀 코스모스가
우리 거실 창을 이쁘게 수놓을 것을 생각하니 꽃씨를 뿌리기도 전에 가슴이 벌렁입니다.
아참 호박씨도 몇개 묻어야겠어요.
엊그제 칠갑산 순환버스타고 드라이브할때
운전기사 아저씨가 시골 할머니한테 얻었다고 호박씨 몇알 줬거든요.
꽃씨 봉지와 호미들고 캡모자 쓰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