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다녀온 유진이에게 정말 잘해주고 싶었다^^
맘처럼 쉽지 않다니.....
5살 투정쟁이가 되어버린 유진이는
어제도 오늘도 아침부터 울고 어린이집 차를 타고 갔다.
그렇게 버스에 오르는 유진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집안에 있을 때 유진이는 다른아이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미운 5살같다.
조금은 성숙하고 조신하며 차분하고 말잘듣는
내 딸이길 바랬지만
이제는 내가 너무 많이 바랬던 것 같다.
잠이 든 유진이의 모습을 보면
이 천사같은 아이에게 왜 그렇게 찡그리며
화를 내는지 후회도 되지만
오늘 새벽 3시만해도 그 맘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소변을 보고 자라고 애원하고 간청했으나 싫다며
잠들더니만 드뎌 일을 냈다.
침대에 지구를 그려논게 아닌가...
머리까지 올라오는 이 뜨거운 김...
소금을 받아오라며 소리를 질러봐도
다시 잠이 들어버리는 유진이
나의 눈에는 그런 모습이 안 미울수가 없다.
화를 안낼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 그 일로 울며 버스를 타는 유진이를 보니
미안한 맘이 들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한국나이야 5살이지만 39개월이 되어가는 작은 아이일뿐인데
태어난 지 40일된 동생에게 밀려서 어린이집에 가야하다니...
유진이와 나만 있을 때는 유진이가 이렇게 미운지 몰랐는데
유민이가 태어나면서 유진이는 내눈에 가시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그래서 달라진 엄마의 모습을 유진이는
눈물로 이기나보다
유진이는 항상 그대로인데 나만 달라진게 아닌가 싶다.
말많고 웃음 많으며 실수 할 수도 있는 유진이인데
유진이가 기다려진다. 울고 간 모습을 봐서 그럴까..
아님 오늘은 뭘 배웠을까 어제는 선긋기와 색치공부를 했다며
손잡고 들어오면서 엄마와 웃으며 대화를 해준 생각에서 그런가
사랑한다면 하루에 세 번
사랑한다고 말하라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사랑하긴 하는데
자꾸 유민이의 핑계로 아이의 대화를 무시하고
작은 잘 못을 혼내고 다 큰아이 대하듯이 하는건 아닌지....
오늘은 반성을 해본다.
또 다이어트에 신경을 쓴다며
너무 유진이까지 안먹이고 있는 건 아닌지
나만 생각하고 사는건 아닌가 싶다.
내가 안먹으면 유진이도 안먹는 다는걸 요즘에 알았다.
아마도 내가 신경안쓰는 식단때문에
유진이는 편식이 생긴것 같다.
이렇게 모든 건 부모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나는 알면서도 알려하지 않고
유진이만 혼내고 유진이만 나무랬다.
60.4kg
모유를 먹이면서도 조금 음식을 줄이다보니
살은 빠지는 듯하다.
유진이는 아빠를 닮아서 먹어도 살이 안찌는듯 하다.
그래도 혈액형은 나를 닮은 A형 성격이 나와 같겠지
유민이는 O형 지금도 순한것이 아빠와 닮았다.
유진이는 TV를 시청하다가 엄마가 운동한다고
움직이는 것을 보면 힘든잖아 그만해.. 라고 말한다.
그 작은 아이가 엄마가 하는게 뭔줄 알고
엄마를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하는지
무시하는 내가 더 나쁜데 신경끄라고 말하는 못된 엄마
어찌보면 순수한 눈을 가진 유진이보다
내 가까운 미래를 꿈꾸며
무리하는 내가 혼나야 하는것을....
나는 유진이보다 25살이 많고 키가 크고
몸무게가 무겁다는 이유로 유진이의 작은 자존심을
꺽어버리는 듯하다.
유진이가 버스에서 내리면 웃으며 반겨주고 싶다.
조급하게 지나가는 버스를 잡는게 아니라
오는 버스를 향해서 웃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럼 유진이도 지금까지의 못된 엄마를 용서해주겠지.
돌아보면
소리지르고 꼴밤줄것도 없는 사소한 일들 뿐인데
너무 오바하는 내가 바보같다.
다이어트든 유진이 교육이든 천천히가 가장 중요한 듯한데...
유민이가 잠이 깼다. 엄마를 부르며 울기시작했다..
나와 같은 여자이자 딸인 유진이와 유민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유민이가 자라면 찡그린 엄마보다
웃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지금부터 다시
유진이를 봐야할 것 같다.
유진이는 내가 처음으로 자식이라는 호칭을 쓰고 첫딸인만큼
나는 유진이 눈에 엄마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을 것이다.
두 번의 실수는 없도록 유진이 눈에 보이는 내모습부터
조금씩 고쳐야겠다.
사랑한다.. 유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