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1. 8 / 7시간 당골(09:00) - 소문수봉 - 문수봉 - 소천제단(시산제) - 천제단 - 유일사갈림길 - 사가령 매표소 - 화방재(15:00)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기 위해 수많은 산악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겨울산의 백미인 태백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아침 9시가 넘은 시각, 당골광장의 기온이 영하 12도를 알려주고 있다. 아마 정상의 체감 온도는 더욱 내려가지 않을까 예감하며 부엉이마냥 눈만 빼꼼히 내민 채 소문수봉을 향 하여 50여명의 회원이 흐트러짐없는 대열로 미끄러운 산길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뽀드득 뽀드득, 저벅저벅...눈밟는 소리가 온 산을 메운다. 눈부실 정도로 쨍하고 빛나는 아침햇살이 예감했던 기온을 밀어내고 있었다. 영하의 기온이 봄날처럼 따뜻하다. 바람한점 없는 1월의 태백산, 소문수봉으로 향하는 산속의 잡목들이 늘 찾을때마다 느껴지는 넓은 과수원처럼 그 안에서 쭉쭉 뻗어있다. 반짝거리는 햇살에 자작나무도, 하얀 눈도 함께 어우러져 빛을 낸다. 파란 하늘의 청명함이 눈 위에서, 나무 위에서 그 색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표백제 속에 담가놓은 때묻은 세탁물처럼 나도 한번 들어가 볼까. 그러면 나도 세탁이 될텐데... 줄지어 선 산길에 사람들로 붐벼 오며가며 부딪쳐도 웃음으로 받아 넘긴다. 새해인사 서로 나누며 정감있는 산행을 만든다.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 소천제단에 도착하니 여타 산악회에서 제를 지내는 모습들이 보인다. 힘겹게 돼지머리까지 가져온 산악회에서 그 앞에 모두 엎드려 절을 한다. 젯상에 올려있 는 돼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 나도 웃음이 나온다. 그래 나도 너처럼 올 한해는 환하게 웃고 사마.... 줄지어선 산악회의 시산제... 우리도 뒤이어 얼른 준비를 하고 몇몇 사람들이 준비해 온 푸짐한 떡과 과일 등 제단에 올려놓은 음식앞에 회원모두 엎드려 삼배 또 삼배를 한다. 1년 산행의 무사고를 빌면서... 이렇게 태백산에서는 소천제단, 천제단, 장군봉 세 곳에서 산에 대한 예우를 지낸다. 한산한 소천제단이 제를 지내기에 적절한 곳 같았다. 제를 마치고 난 후 그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일부는 싸온 점심을 뚝딱 먹어 치운다. 뜨끈 한 음료로 몸을 녹이고 있지만 한참 있다보니 슬슬 한기가 몰려온다. 천제단과 장군봉을 지나 화방재로 향하는 발길을 모두 서두른다. 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오른 등산객들이 정체되어 마치 교통체증을 연상케 하듯 서로 밀려오고 있었다. 자칫하면 우리도 대열에서 탈선할 수 있기에 뒷꽁무니를 따라 열심히 뒤도 보지않고 내려갔다. 거의 뛰어내려가듯 우리의 발길은 힘차다. 어린 주목을 보호하고 있는 울타리도, 죽은듯 살아있는 주목의 속살도 여전히 태백산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유일사 쉼터에서부터 화방재까지는 거의 사람들이 없기에 장애물없는 미끄럼길을 잘도 달려 가고 있다. 보폭이 빠르니 자동 뒷사람도 빨라진다. 해는 어느사이 서산으로 기울어 모든 그림자들이 동쪽으로 누워있다. 길쭉한 잡목들의 분신이 눈 위에 더욱 폼잡고 있다. 푸른 산죽들의 어울림도 한 몫을 한다. 열심히 내려가다 보니 \'산령각\'이라는 알림판이 겨울산 길목 나그네들을 붙잡고 있다. 그 길목이 사길령이라는 고개로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오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도 많았고 산적과 맹수들이 많아 무사안전을 위한 제를 올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당집, 매월 4월 15일이면 제를 지낸다고 한다. 20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니 그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고도 남음이었다. 작년 화방재에서 부쇠봉까지 이어지는 대간길을 걸으면서 한번 봤던 산령각, 그 역사를 읽고 지났음에도 잊어버리는 나는 역시 어쩔수 없음이다. 두뇌의 퇴화..받아들여야 할수밖에.. 미끄럽긴 하지만 아이젠없이 자신있게 내려갔다. 태백산의 하산길은 슬라이딩하며 내려가야 제맛일텐데 아직 그 정도의 눈이 내리질 않 아 아쉬웠다. 눈꽃축제가 곧 시작된다는데 눈이 내리질 않아 걱정이란다. 주최하는측의 염려가 물론 뒷배경이 되고 있는 태백산이겠지만 돈 벌어줄 자연설때문에 무척이나 애 태우고 있는 실정인것 같았다. 기설제를 지내 눈내리기만을 기원했다고 하니 우리고장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곧 눈이 내리리라 예측해 본다. 지난 여름 함백산의 짧았던 산행으로 화방재를 지나 태백산으로 오르는 길을 택한적이 있다. 사길령 매표소까지 올라와 좌측으로 돌아 하산하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칼칼한 김 치 몇 점 먹었던 기억이 있다. 개망초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던 길목이 이젠 하얀 눈으로 바뀌어 여전히 길목을 지키고 있다. 매표소지나 어느새 하산지점인 화방재에 다다랐다. 태백산과 인접한 고장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척 행운아이다. 일부러 먼 곳에서 무박 아니면 새벽부터 출발하여 내딛는 태백산을 여유롭게 하루의 반 을 채우며 산행 스케치하였다. 출출했던 배는 뽀얗게 우러나는 갈비탕 한 그릇으로 포만 감을 만들고 태백을 벗어나 삼척으로 향한다. 새해의 밝은 포부와 희망을 태백산에 걸며 우리 산악회의 무사산행을 빌었다. 푹 파묻히고 싶을 정도의 눈이 다음 산행때 내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즐 겁다.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기 위해 수많은 산악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겨울산의 백미인 태백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아침 9시가 넘은 시각, 당골광장의 기온이 영하 12도를 알려주고 있다. 아마 정상의 체감 온도는 더욱 내려가지 않을까 예감하며 부엉이마냥 눈만 빼꼼히 내민 채 소문수봉을 향 하여 50여명의 회원이 흐트러짐없는 대열로 미끄러운 산길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뽀드득 뽀드득, 저벅저벅...눈밟는 소리가 온 산을 메운다. 눈부실 정도로 쨍하고 빛나는 아침햇살이 예감했던 기온을 밀어내고 있었다. 영하의 기온이 봄날처럼 따뜻하다. 바람한점 없는 1월의 태백산, 소문수봉으로 향하는 산속의 잡목들이 늘 찾을때마다 느껴지는 넓은 과수원처럼 그 안에서 쭉쭉 뻗어있다. 반짝거리는 햇살에 자작나무도, 하얀 눈도 함께 어우러져 빛을 낸다. 파란 하늘의 청명함이 눈 위에서, 나무 위에서 그 색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표백제 속에 담가놓은 때묻은 세탁물처럼 나도 한번 들어가 볼까. 그러면 나도 세탁이 될텐데... 줄지어 선 산길에 사람들로 붐벼 오며가며 부딪쳐도 웃음으로 받아 넘긴다. 새해인사 서로 나누며 정감있는 산행을 만든다.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 소천제단에 도착하니 여타 산악회에서 제를 지내는 모습들이 보인다. 힘겹게 돼지머리까지 가져온 산악회에서 그 앞에 모두 엎드려 절을 한다. 젯상에 올려있 는 돼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 나도 웃음이 나온다. 그래 나도 너처럼 올 한해는 환하게 웃고 사마.... 줄지어선 산악회의 시산제... 우리도 뒤이어 얼른 준비를 하고 몇몇 사람들이 준비해 온 푸짐한 떡과 과일 등 제단에 올려놓은 음식앞에 회원모두 엎드려 삼배 또 삼배를 한다. 1년 산행의 무사고를 빌면서... 이렇게 태백산에서는 소천제단, 천제단, 장군봉 세 곳에서 산에 대한 예우를 지낸다. 한산한 소천제단이 제를 지내기에 적절한 곳 같았다. 제를 마치고 난 후 그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일부는 싸온 점심을 뚝딱 먹어 치운다. 뜨끈 한 음료로 몸을 녹이고 있지만 한참 있다보니 슬슬 한기가 몰려온다. 천제단과 장군봉을 지나 화방재로 향하는 발길을 모두 서두른다. 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오른 등산객들이 정체되어 마치 교통체증을 연상케 하듯 서로 밀려오고 있었다. 자칫하면 우리도 대열에서 탈선할 수 있기에 뒷꽁무니를 따라 열심히 뒤도 보지않고 내려갔다. 거의 뛰어내려가듯 우리의 발길은 힘차다. 어린 주목을 보호하고 있는 울타리도, 죽은듯 살아있는 주목의 속살도 여전히 태백산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유일사 쉼터에서부터 화방재까지는 거의 사람들이 없기에 장애물없는 미끄럼길을 잘도 달려 가고 있다. 보폭이 빠르니 자동 뒷사람도 빨라진다. 해는 어느사이 서산으로 기울어 모든 그림자들이 동쪽으로 누워있다. 길쭉한 잡목들의 분신이 눈 위에 더욱 폼잡고 있다. 푸른 산죽들의 어울림도 한 몫을 한다. 열심히 내려가다 보니 \'산령각\'이라는 알림판이 겨울산 길목 나그네들을 붙잡고 있다. 그 길목이 사길령이라는 고개로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오는 곳이기에 길손의 왕래도 많았고 산적과 맹수들이 많아 무사안전을 위한 제를 올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당집, 매월 4월 15일이면 제를 지낸다고 한다. 20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니 그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고도 남음이었다. 작년 화방재에서 부쇠봉까지 이어지는 대간길을 걸으면서 한번 봤던 산령각, 그 역사를 읽고 지났음에도 잊어버리는 나는 역시 어쩔수 없음이다. 두뇌의 퇴화..받아들여야 할수밖에.. 미끄럽긴 하지만 아이젠없이 자신있게 내려갔다. 태백산의 하산길은 슬라이딩하며 내려가야 제맛일텐데 아직 그 정도의 눈이 내리질 않 아 아쉬웠다. 눈꽃축제가 곧 시작된다는데 눈이 내리질 않아 걱정이란다. 주최하는측의 염려가 물론 뒷배경이 되고 있는 태백산이겠지만 돈 벌어줄 자연설때문에 무척이나 애 태우고 있는 실정인것 같았다. 기설제를 지내 눈내리기만을 기원했다고 하니 우리고장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곧 눈이 내리리라 예측해 본다. 지난 여름 함백산의 짧았던 산행으로 화방재를 지나 태백산으로 오르는 길을 택한적이 있다. 사길령 매표소까지 올라와 좌측으로 돌아 하산하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칼칼한 김 치 몇 점 먹었던 기억이 있다. 개망초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던 길목이 이젠 하얀 눈으로 바뀌어 여전히 길목을 지키고 있다. 매표소지나 어느새 하산지점인 화방재에 다다랐다. 태백산과 인접한 고장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척 행운아이다. 일부러 먼 곳에서 무박 아니면 새벽부터 출발하여 내딛는 태백산을 여유롭게 하루의 반 을 채우며 산행 스케치하였다. 출출했던 배는 뽀얗게 우러나는 갈비탕 한 그릇으로 포만 감을 만들고 태백을 벗어나 삼척으로 향한다. 새해의 밝은 포부와 희망을 태백산에 걸며 우리 산악회의 무사산행을 빌었다. 푹 파묻히고 싶을 정도의 눈이 다음 산행때 내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즐 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