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가 있는 교사 명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8

부부싸움


BY 들풀향기 2006-01-09

 

(부부싸움)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내는 언니가 있다

직장 선배이자 둘도 없는 친한 언니다

언니또한 중딩 초딩의 엄마이고

나 또한 중딩 초딩을 둔 엄마이다

우리아이보다 한 학년씩 높지만 그런데로 잘 어울린다

언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과 같이 사업을 한다

백화점에 납품하는 유통업체이다

언니는 예쁘고 능력도 있는 유능한 디자이너 였고 아저씨는 우리나라 삼대 자동차사에

능력있고 직책도 있는 유능한 사람이었다

누구든 보면은 탓할게 없는 부자이고 능력있는 커플로 인정한 사람들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언니는 신혼 초부터 부부싸움을 심하게 한다

싸웠다 하면 안살것처럼 살림은 초전박살이고 결혼사진은 찢어져 있고

언니가 싸움끝에 힘들어하면 달려가 뒤처리 해주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온갖 좋은말로 구워삶아 살게하면 또 어느날 안산다고 난리 부르스를 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서로를 이해하는게 아니라 더 극적으로 쌈을 한다

그래서 언니에게 붙어준 별명이 부부쌈장이다

그래도 좋다고 웃는다

그렇게 싸우기를 반복하다 둘째를 낳았는데 백일정도 되었나

전화가 왔다 안산다고......

그래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들이 다아는 L호텔이란다

언니의 새언니가 공교롭게도 나와 동갑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락하고 위문공연을 같다

백일된 딸아이와 남편을 버려두고 뛰쳐나온 철없는 언니를 어쩔꼬....

우리는 위문공연 한답시고 백화점에서 저녁을 먹고 호프집에 들러 맥주를 마시며

6000언어를 뛰어넘어 10,000단어에 이르기까지 수없이도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노래방에가서 세상이 무너질 듯이 지랄발광을 하며 놀았다

그리고 언니를 호텔에 눕히고 우린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거기까지다 그다음엔 심심한지 집으로 지발로 겨들어 가서 행복하게 살았나부다

그리고 서로 바뻐서 몇 년을 가끔 전화통화만하고 지냈는데 몇칠전 전화가 왔다

집 나왔다고 어느 호텔이냐고 물었더니 올림픽뭐시기텔이라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다시 위문공연을 갔다

이젠 정말 안살거라고 짐보따리를 몇게꾸리고 자동차까지 끌고 나왔다

그래서 또 밥먹고 마시고 놀고 지랄 염병을 떨며 언니의 맘을 풀어준다고 20,000단어도

넘는 말발로 달래고 얼르고 하여 텔에 재웠다

이젠 정말 이혼한다고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더니 2틀후 그는 집에 지발로 걸어들어갔다

반복되는 부부싸움에 남편도 이젠 지쳤는지 전화도 없다며 재미없어 한다

언니는 부부싸움만 하면 호텔에서 기거하는데 난 싸우면 갈곳이 없다

싸우고 나면 어쩜 갈곳이 그렇게 없을까? 끽 해야 동내 놀이터 아니면 슈퍼에 들러 캔맥주 한깡통 사들고 홀짝거리며 집앞을 서성이는데.....호텔은 돈이없어 못가고 모텔같은곳엔

무서워서 못가고...꼬옥 싸우고 어디갈려면 지갑엔 왜 돈한푼 없는건지......

가끔은 싸우고 호텔에서 자는 언니가 부러울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