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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BY 오드리햇반 2006-01-08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몇년 치매도 있어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친할머니는도 아니었고 아버지 어린시절 새엄마(할머니)에게

받은 구박을 생각하면,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어졌지만

어렸을적엔 할머니를 대놓고 미워한적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한사람의 인생으로 놓고 보자면 참으로  안타까운 인생이다.

 

누구나 그럴것이다.

내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야말로 내가 혼란에 빠지는 위험한 순간이란걸...

나이가 들어가며 겪는 현상인지 모르지만

점점 나는 나에게 몰입하는 순간보다

나몸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기분이든다.

그건 어찌보면 나를 등한시 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미 나를 한단계 감싸고 난 후의 커다란 벽을 형성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더 대범해지고 더 자유로워지고 관대해지고 그래서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듯이 나도 우주와 공존하게 되는게 아닐까.

할머니의 죽음이 내앞에 와 닿는게 아니라

우주와 함께 바라보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