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자꾸만 서글퍼진다
뒤 늦은 후회지만 큰아이의 성적표를 오늘에서야 아빠가 보게 되었다
그래
실망 할 정도의 성적표라 그때 보여줄수가 없었다
아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1학기때 성적이 안 좋다는 이유로 남편은 아이에게 매를 들었다
그것도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아이를 얼마나 때렸는지
넓적 다리에 온통 검붉은 피멍이 들어있었다
그게 무서웠다
그리고 아이를 또 때릴까 무서워 성적표는 보여주지 않고 그냥 지난번과 비슷한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방법을 강구해서 잘해 보겠다고 얘기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남편이 오늘 무언가 찾다가 성적표를 발견하고 보았나보다
실망 실망 실망에 더이상의 표현을 할 수가 없다
그냥 맘이 아프다
아들에게 향하는 맘도 아프고
남편에게 향하는 맘도 아프고
내 맘도 너무 아파서 헉헉 거리며 울어 버렸다
남편은 말했다
아들을 옹호한 죄가 더 크다고
중학교 1학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누히 말했는데
엄마란 사람이 1년 잠깐 아이를 감싼게 10년을 지나 평생 힘들게 사는 모습을
봐야 되겠냐고 다그쳤다
아~~~~~넘 어지럽다
자식의 문제가 이렇게 커질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너 뒤집기만 해봐라
너 귀저기만 안 차면...
너 기어다니면...
너 걷기만 한다면....
너 유치원만 가면...
너 학교만 가면....그래 학교라는 울타리에 가둬놓으면
내가 무엇이든 할수 있는 자유를 얻을것만 같아 기뻐날뛰
었었다 그래서 외출도 많았다 그래서 나의 욕심대로 나 하고싶은 일들을
서서히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큰 오산이었다
자식이 커가면 커갈수록 할일도 많고 신경쓸일도 많고
마음이 더 가게 되는것이었다
아~~~~~넘 힘들다
그래서 남편은 내 죄가 크다 한다
첨엔 그냥 아이와 둘이서 여행의 기회를 만들어서
아이의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하길래
햐~~~인간이 됬구나 그래 남편을 잘 만났구나 하며 기뻐했는데...
얘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화살이 나에게 날아와 꽂히는것이다
뭐든게 엄마가 잘못해서 아이가 그 모양이라는 식의 말투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말이 나오느데로 지껄였다
그래서....뭘 어쩌자는건데...그런 당신은 잘한게 뭔데?
생각하고는 다르게 뇌에서는 이것이 아니라고 전달하는데
어느세 입에서는 간사하게 영양가 없는 말을 마구 늘어놓는다
그렇게 잘하면 당신이 해봐 내가 못나서 못했으니까
그렇게 잘난 아이디어로 애들 학습에 신경좀 써보시지....
신경을 건드리며 시비조로 남편의 심을 건들고 말았다
남편 뚜컹 열리는 소리로 나에게 마구 해댄다
그래 너 내가 아무 돔이 안된다고 하는데 너 내가 없으면 잘살수 있어!
음 있구말구 남편이 없으면 없는데로 감방가면 간데로 해외나가면 해외 나간데로
잘 할수 있어 맨날 옆에 있으면서 돔이 안되는 사람보다 헐 낳지 낳고말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마구 지껄여 됬다
남편은 있는데로 열받아서 그래 그럼 나 없어도 되겠네!
그래 너 혼자 자~~~알 키워 보렴
이혼 하자는 말이네....
내가 필요 없다는 거지????
이게 아닌디....
마이 열 받았나보군????
과거를 묻어두고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자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계속 빚나가고 만다.
결국 영양가 없이 말 싸움만 했다
남편은 결론적으로 아이의 성적을 올리라고 나에게 명령하듯 말하고
쇼파에 벌러덩 누워 잠든다
뭐야 ! 내가 슈퍼우먼도 아니고 역전의 역전을 거듭나는 드라마의 내용도 아니것만
나한테 아이 성적을 올리라니...참 어려운 숙제를 부여하고 잘도 자는구나
남편이 미워진다...코를골고 자는 남편을 꼬집기도 하고 때려보기도 하지만
분은 풀리지 않고 아이의 성적의 의문도 풀리지 않으니 어쩌란 말인가?
낼 아침이면 서로 얼굴뜨거워 어쩔려고 이혼얘기까지 들먹이고 난리인지
부끄럽다
오늘 남편이 한없이 밉고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