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할 무렵,
오랜 연애기간을 거친후라 난 그가 초등학교 육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것도,
그후 아버지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도, 또한 어머니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고교시절,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오는 날은 자기가 여관잠을 자야했다는것도,,
집에 가는데, 전화해서 가도 되냐고 일일이 허락맡고 가야 했다는것 까지는
몰랐지만...
신혼의 어느날, 어머니는 아들을 불렀다.. 밤중에...
그 남친께서 어머닐 협박했다고 하면서,, 둘째, 세째아들을 불러서 혼좀
내주라고 했단다.
둘째아들은 한마디로 좀 제멋대로인 스탈인데 정은 많아서 어머니의 일이니
화가 치솟았는지 그남친이 (그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며 주위 가족은 모두
다른 나라에 살고, 사람이 워낙 떠돌이 처럼 살아 홀홀 단신이며,가진거라곤
몸밖에 없고, 늘 사시사철 백구두에 모자쓰고 다니며 한달방세만 벌어사는
사람이었다) 사는 집을 찾아가서 (남편말에 의하면 자기는 밖에서 망보고 둘째는
잠자는 사람을 깨워 흠씬 두들겨 줬다고 한다.... 엄마가 시켜서.....)
그리고 몇달후에 그사람과 합쳐 살게 되었으니 아버지에 준하는 대우를
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있었다...
한마디로 둘사이에 기선제압(?)을 위해 아들을 이용했던 것이다..
난 정말 뭘 어떻게 생각해얄지..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남편도 마찬가지 였다.
그 후유증이 남아 아직도 몇년이 지났건만 그분이랑, 남편은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고 서로 피한다.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근데 그 시모의 자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 자리인지, 자신의 아들은 사십이
넘도록 신불자에 무능력자로 살고 있게 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며늘들에게
덮어씌운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본인은 너무나 잘나고 똑똑하고 잘하는데 왜 아들들이
자신을 닮지 않고 아버지를 닮아 멍청한지를 늘 궁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잘남을 왜 알아주지 못하느냐면서,, 늘 하는 비유가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라고 한다.. 자신은 비단옷을 입고 있는데 아무도 봐주고,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요즘말로 하면 명품들었는데 남들이 짝퉁인줄 알았을때의 허탈함이랄까..
비유가 적절치는 않음을 용서하시길,,
그러나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자기 가족을 험담하면 누가 좋을 것인가.
남편한테는 절대로 이야기 못하는 것이고, 이곳에다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외치고 나면 한편으론 맘이 허하지만 그래도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는 삼십대 중반이니, 내상식으론 이해 안되는 일이 너무 많다.
일일이 이해해가며 상식적으로 사는게 삶이 아니란건 알게 되었지만, 정말 왜, 나에게??
그런 의문으로 시작해서 여기에 글올리게 되었다.
내 자라온 삶도 그리 순탄치 않았거늘, 결혼후 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보니,
울아이들에게 내 힘든삶이 연속되질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며
나를 버리고 나를 달랜다,
어른들, 형제들이 모두 그러한데 울남편이라고, 능력있고, 다정하고 이해심이
깊을까??
오히려 모든걸 내게 기대려 하고, 막내라 그런지 샘은 많아서 친구들보다 좋은차
타야 돼고,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싶고, 심지어 옷도 좋은걸 입어야 직성이 풀린다..
다 저질러 놓고, 늘 미안 하단다..
그렇지만 자신이 이혼과 부모의 부재로 인해 겪은 고통과 상처가 컸기에 자신이
이룬 울타리는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늘 "엄마, 울집은 참 행복해 그치? " 이렇게 말하는 울딸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살려고 오늘도 발버둥쳐본다..
Ps; 제 앞글에서 많은 님들의 답글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질책(?)을 주신 분께서 오히려 저에게 약을 주신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방에 글쓰신 분들이 저보다 연배가 많아, 늘 세상을 조금 더산사람으로써
제가 어떻게 살지 방향을 보여주시고, 지혜를 주기 때문에 저는 이방이 좋았고,
글만 읽다가 이렇게 글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