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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쪽의 사촌들과 부부동반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강촌.
차창밖으로 가까이로는 눈물처럼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멀리로는 단풍이 흐드러져 가을이 노을처럼 불타고 있었다.
북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듯 강촌가는길은 가을을 느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남편과 둘이었다면 어머! 이쁘다~. 너무 좋다~.
여보 요기좀 잠깜 내렸다가면 안되까?!
이쁘지? 어머! 저기좀봐, 어쩜 저럴수가 있을까?! .. 내감탄사가 끊이지 않았을텐데,
시숙님들과 위아래동서들이 있으니 주~욱 달리는 차속에서 속으로만 웅얼거렸다.
히야~ 참, 미치겠다~ 저 아름다운 가을을 어쩌냐구.....
가을빛을 구경하느라 지루하지않게 콘도에 도착해, 말 그대로 밤이 새도록
술과 음식과 노래속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을 만끽했다...
(아, 난 요럴때, 내가 술을 못한다는게 조금은 아쉽다..)
담날 아침, 사촌 시동생이 끓인 기막힌 북어 콩나물국으로 해장들을 하고,
아쉬워 그냥 떠날수 없으니, 강촌에서 자전거를 타는 추억거리도 만들고
가야한다하여, 2인용 자전거를 빌려타고 20여분거리의 폭포 쪽으로 향했다.
처음타보는 자전거.
남편은 걱정되는지, 어려우면 발을 올리고, 편하게 뒤에 앉아있으라 했지만,
용기내어 페달을 밟으니, 남편의 발과 곧잘 맞출수 있어, 신나게 달릴수 있었다.
정말 20 년만 젊었으면, 아니, 10년만, 아니, 5 년만...ㅎㅎㅎㅎㅎ
여섯쌍이 산 입구에서 다시만나, 여기왔다갔소, 기념촬영만 하고, 부지런히
왔던길을 되돌아, 달려내려왔다.
예까지 왔으니, 소양강처녀를 만나러 그쪽으로 이동을 할것이냐, 여기서 그냥
이름의 닭갈비를 먹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할것이냐,
의견이 분분했다.
결론은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해산하는걸로 의견이 모아졌다.
해서, 닭갈비집에서 자전거타느라 추웠던 몸들을 추스리며, 맛있는 점심들을 먹고,
내년초 신년맞이때 스키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빠이빠이,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은 가을을 만끽함의 값을 치루듯 지루하게 막힘이 계속되어 돌고 돌아,
다섯시간이나 족히 걸려 집에 올 수 있었다..
역시, 집이 제일 좋아...
담날 일찍 나서야할 남편의 물건들을 챙기고 메모하며, 기분좋게 피곤한
몸을 자리에 눕혔다...
다시는 오지않을 올해의 가을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