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승 차가 세차게 쏟기우는 비와는 상관없이 가득채운채 달려와
시드니와 켄베라 중간지점 커다란 주유소와 식당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쉴 무렵에야 어제부터 계속 내리던 비가 서서히 멈추고 있었다.
오랜 가뭄끝에 비가 내리니 땅밑에 잠자고 있던 새싹들이 들판과
야산을 더욱 푸릇푸릇 초록으로 덮으며 아름다움을 한층 더하고 있었다.
방목되어진 소들과 양떼들이 넓디 넓은 초록의 들판위에 여유롭게
흩어져 있는것도 마음에 여유를 더하여 주고있었다.
새 학기 시작과 종강이 여름이여 이 길을 지날때면 누렇게 삭막하게
마른 들판만 보았었는데.
역시 봄은 새움을 트게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길가에 늘어선 느티나무와 수양버들 그리고 이름 모를 커다란 나무들에도 푸릇푸릇 새싹이 돋고있었다.
“튜울립 축제” 사람수를 카운트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눈이 휘둥그레하여 지기 시작하였다.
군데 군데 커다란 화분에 같은 색으로 한아름씩 꽃피우고 있는 튜울립.
팬지와 또 이름모를 꽃이 커다란 항아리 같은것에 층계층계로 심겨져
있었다. 입구를 벗어나니 양끝이 보이지도 않는 넓은 공간의 색색들의
또다른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아 .. 이런곳이 있었다니” 같은 색갈로 군데군데 나누어져 있었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색갈이 진한꽃과 종류가 다른것은 부류대로 심기워
있기도 하였고 주로 연한색의 꽃들은 한데 어울려 있기도 하였다.
또한 공간이 적당하게 빈곳은 튜울립 사이사이에 색갈이 비슷한 키가 작달만한 꽃들이 심기워 공간을 메꾸고 있었고 또 다른 곳엔 노란 수선화와
진보라빛의 난초, 히야신스등이 구색을 맞추어 주고 있었다.

비온 끝이라 오히려 개운하고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아 한적하니 한참을
걸으며 각양다른 색과 종류들을 즐길수 있었다.
넓은 곳이라 일행들이 어디로 흩어졌는지 찿을수도 없어 함께한 한국분을
모델로 하고 딸아이가 준 카메라 거리 조정이 되는 것을 시험하기위해
계속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카메라속에 온통 색다른 꽃으로 채우는 것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니였다.

지난 주일 이곳에도 폭풍이 쏟기웠다 하였는데 별다른 피해는 보이지
않았다. 꽃들의 종류도 수만가지라 어떤 꽃은 피해입은 것처럼 어지럽게 흩기워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종류가 그렇게 보이기도 하였다.
켄베라, 호주의 수도답게 깨끗하고 정교한 도시,
한면에 또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점심을 먹고 호수가로 내려가니 멀리서 하얗게 보이던것이 “진해의 벗꽃”.
내 어렸을 때 보던 것과 같은 벗꽃이 그곳에 무리져 있었다.
온통 하늘을 가리운 벗꽃장이 아니었어도 동네길에 뜸뜸이 한그루씩 심겨있는 분홍의 벗꽃과는 달리 단 몇그루 무리져 있었는데도 공간을 하얗게
메우고 있었다.
뻐스를 탄채 초록의 새움이 트는 나무들과 초록으로 가득한 정부청사를
비롯하여 정부기관들이 많이 있는곳.
그래서 직장들도 많지 않아 유동인구가 가장 적은 곳.
전쟁기념관과 각 나라의 특징을 살려 지은 대사관들이 모여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노을을 뒤로하고 별이 하나 둘씩 불밝히는 어둠을 향하여
달려오면서 또 다른 지역 중국식당에 들리어 저녁을 먹고,
내일 새벽 오랫만에 만나는 이모의 관광팀이 도착하는 공항에 나가기
위해서 친정으로 돌아왔다.
오히려 비온 끝이라 더욱 개운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온전히 꽃만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