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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39

왕팔자 무수리 팔자


BY 아리 2005-10-09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 살아도

무수리 팔자와 왕팔자가 있다고 산친구는 늘 불만을 토한다 ..

제사 때 본인은 농수산물 시장을 들르고 축산물 시장을 거쳐 마트까지 가서 장을 보고

온 종일 음식을 준비하지만 신랑은 신나게? 놀다가 절만 올린다고 ~

아울러 자기 자식의 공부나 먹거리나 그외 모든 일을 자기에게 의뢰한 후

본인은 자기 하고프고 편리한대로 시간과 돈을 쓴다고

별 의식 없이 들었었건만 ..

오늘 그 느낌이 여지 없이 들어온다

아침 새벽 일어나 --5시 10분

떡만두국 끓여서 대령하고

서리가 낀 차 유리를 닦고

대기기사로

만남의 광장을 향해 달렸다

신랑의 측근 사람을 만나서 신랑을 인계?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인지 골프백을 들고 설왕설래 피이 ~

 

다시 집으로 왔다

작은 녀석을 깨워서 학원을 보내고

아침 설거지와 ..점심 준비를 한다

그 사이 3시에 올 지도 모르는 신랑의 측근을 위해 청소

행주와 수건을 삶고

점심식탁을 차린다

낙지볶음을 곁들인 떡볶이와

치마살 구이 --쇠고기

그외 파무침 상치 ..된장 우거지 찌개 등등 ..

식탁을 풍성하게 ..


작은 녀석 체육복을 사고

우유등 간단한 장을 본다

지금 왕에게 전화가 왔다 도착하기 십분전이라고 ..

흑~~ㅠㅠ 나는 마중을 위해 이글을 일찍 종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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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가는 카페에 2년 전에 올렸던 글이다

오늘의 내 모습을 보면 여지 없이 그 모든 일들이 재현된다

 

어제 신랑의 인천중 제물포고교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대단히 성대히 치렀다

김포 공항의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타에서 ...

남자들은 동창을 피붙이처럼 생각하고 거금의 동창회비도 마다 않고

선선히 지갑을 연다 .............^^;;

멋 부린 와이프들을 대동하고 서로 서로 아는 척을 하느라고

그 넓은 곳이 웅성웅성 기가 넘친다

은사님까지 초청하고 잘 나가는 동창들의 찬조와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의 재치있는 기획이 

머리 끝에 보이는 희끗 희끗한 새치와 벗겨진 머리들이 서로 손을 내어밀며

반가움에 치를 떤다

이래 저래 주최즉 농간에 휩쓸리다가  

어젯밤 12시가 넘어 귀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시간 취침 후

오늘 새벽 성남의 서울 공항 옆 한성대 골프장까지

신랑을 데려다 주었다

어제 마신 술이 덜 깨었고

골프가 끝난 후 회식을 마치면 졸음 운전을 할지 모른다고

은근히 날 협박했기 때문이다

 

 

울산의대 축제를 아산병원에서 한 큰 녀석은 밤을 꼬박 새우고 들어오고

둘째 아들과 둘이서 아침을 먹었다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며 일찍 학교로 간다던 큰 애는 밤을 세워서인지

일어나질 못하고

나는 조심스레 숨을 죽이고 --모든 왕들의? 편리를 도모하고자 

아침 청소를 간단히 하고

빨래를 돌렸다

이 와중에 아파트에서 일요일 마다 하는 폐품을 버리고

점심을 먹고 바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큰 애를 위해

엄마표 한정식을 차린다고

일차로 장을 보았다

평소에 가장 먹고 싶은 게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라는데

내 한 몸 희생하여 (후 후 )

부지런히 점심을 먹이고

큰 애를 태우고 동서울 터미널로 쓩 쓩

워커힐 뒷길은 강이 보이지만

도로 확장으로 인한 위험 천만의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의 높낮이가 2배는 족히 넘을

임시로 만든 에스자 도로를 도는데

묘기 대행진을 방불케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내 간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죽을 지도 몰라 '하는 순간 위기를 경험하며

간신히 집에 도착한다

 

이번엔 둘째 넘이 학원까지

데려다 줄 것을 나에게 종용한다

모든 남자에게 시녀노릇을 하면서 자기에게만

소홀하지 않나 하고 흘끔 거릴 것 같은 불안감에 흔쾌히 나섰지만

온 종일 한번도 쉬지 못했으니 눈이 떨리는 피곤이 몰려온다

간신히 아이를 설득해서 지하철 역까지만 배웅하고 ......

'-실은 늦었을때 차는 신호에 걸리고 막히지만 지하철은 어김없는 시간을 달린단다 -'

 

저녁 먹거리를 준비할 겸

아울러  내일 우리집을 방문할 내 손님을 위한  찬거리도 살겸

재래시장에서 보따리 보따리를 들고

 겨우 집으로 들어섰다

 

나의 왕은 운동 후 돌아온 빨래를 던져 놓고

거실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소화제와 물을 가져다 줄 것을 명령하며

 

청소도 미리 미리 잘해놓고

고기도 미리 재워 놓아야지 하던 내 생각은 멈추고

하루 종일 분주히 오간 내 모습-- 영락없는 무수리임에 틀림이 없다는

허무 맹랑한 생각이 컴퓨터 앞에 넋두리로 내몬다

 

 

피에스--

너무 측은히 여기지는 마셔요 ㅎㅎㅎ

때로는 그 역도 성립하니까요

만약 그 역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벌써 사표를 썼을테니까요

오늘 하루로 놓고 본다면

돈은 단단히 벌어들인 것 같은데 ^^;;;

 

-왕비 팔자 마당쇠팔자로 후편을 만들어 보아야 속이 풀릴 듯한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