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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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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도 슬퍼도


BY 바늘 2005-09-13

제대한 아들 아이가 몇일 전 아빠를 만나 청주에 있는 선산에 벌초를 다녀왔다.

 

시집쪽에 친척들도 몇분 오셨고 모두 한참만에 뵙게되니 너무들 반가웠다고 한다.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 안부는 누가 묻던?

 

큰 고모부도 물으시고 모두 어머니 잘 계시냐고 하시더라구요~

 

...

 

지난 세월 육남매의 막내 며느리로 시집와 어머니 먼 세상 떠나시기 전까지 함께

살고 지고 하였으니 졸지에 막내가 맏 며느리 역활을 하면서 16년을 지내왔었다.

 

제사도, 명절에 손님맞이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아파트 현관에 신발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북적이던 날들이 지천이었다.

 

이제 곧 추석이 코앞이다.

 

상황의 변화로 제사도 큰집 조카에게 물려주고 이제 추석이니 설은 나에게 있어

피곤한 직장 생활에 쉴 수 있는 휴식의 날 그러니까 노는 날의 단순한 의미로만

남아있고 손맛이 꽤 쓸만하다는 나의 음식 솜씨는 명절이 다가 와도 ...

 

아들아이는 추석에 우리 어디 갈건가요?

 

아~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하나

 

친정 어머니는 좀 더 오래 사시지 왜 그리 서둘러 가신것일까?

 

군에 다녀오니 외갓집도 없어지고 아들 아이는 그래도 외삼춘댁에라도 가자고 한다.

 

정이 그리운가 보다.

 

어제 퇴근 길 재래 시장에 들렀는데 일찌기 제수용품 준비들을 하는지 평소보다

부딪는 사람들도 많고 상점마다 쌓인 물건들도 풍성하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던데

밤하늘에 반달도 몇일 후면 빈틈없이 동그란 보름달로 떠오르겠지 ~

 

25층 아파트에 모기 한 마리가 어찌 날아 들었는지  왱왱 소리에 거슬려

잠에서 이르게 깨었는데 밖에는 비가 온다.

 

가을 비다.

 

요즘 바쁜  업무에 들어가서 근무시간도 늘어나고 몸은 피곤하고 글 쓸 여유도 없고

헌데 새벽 모기 한마리가 이렇게 또 배려를 ㅎㅎㅎ

 

동이 트기 시작한다.

 

조금 더 누울까? 아니면 말아야 하나~

 

오늘도 고객님~ 외치면서 삶의 전쟁터에서 또 하루를 보내겠지~~

 

화이팅~~

 

괴로워도 슬퍼도~~~

 

 

ps--->벌초 다녀온 아들 아이에게 물었죠?

너희 아빠는 그래서 그여자와 사는거니?

네 그런것 같아요

너 과외 가르치던 그 집 그 여자 말이지? 네...

인생은 소설이고 연극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