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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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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렛의 뻔뻔함


BY 통3 2005-09-12

틈나는대로 손가락 빨기, 오줌싸개인 울 두발토끼.

엄마의 마음은 알바도 아니라는듯 달래보고, 손바닥을 쳐보고

이말 저말 협박도 해보고 나름 생각나는 방법을 다 써봤건만

두손두발 다들게 만들었슴다.

 

두가지 중 하나만은 고쳐야겠다는 일념으로다

사랑한단 말과 안아주기로 엄마가 없는 애교까지 부리며

과장까지 해 봤지만 오줌싸기도 실패.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라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니건만

팔다리 상하로 좌악 펴고 얼마나 깊이 잠이 든 것인지

옆에 앉아 있다 어디서 지린냄새가 난다싶어 들췄더니

속옷이 다 젖었건만 잠에 푸욱 빠져 옷이며, 이불이며 난리는 내놓고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녀석을 보며

참 기가 막힘니다.

 

물을 먹는다는걸 3번에 1번으로 줄이고,

저녁 먹고는 되도록 못먹게 했더니, 한 2주간은 조용타 도로 원위치.

 

어린이집에 여벌옷을 2개씩이나 보냈건만 입고갔던 바지까지

3개를 버리고 다른친구 옷을 입고 왔더이다.

 

신경은 오빠인 세발토끼 3배는 쓰는 것 같은데 정말 왜그러죠?

아직도 나의 사랑이 2% 부족한가? 아님 98%???

 

어찌하여 우리 쵸콜렛은 나를 고민에 휩싸이게 할까나---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 허리통이 더 굵어진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해서 그러나-

 

최근엔 바지안쪽이 푹 젖어 있건만 자기는 절대 싼적이 없다는

녀석의 말과 표정에 어이없어 하다가 기가막혀 웃음까지 나옵니다.

 

표정이 꼭 "엄만, 왜 괜한 사람 잡고 그래"하는 표정인거 있죠.

뻔뻔으로 밀어붙여 보겠다는 것인지-

"그럼, 왜 이렇게 젖었어?" 했더니 모르겠다나요.

 

어디 닮을게 없어 화장실 자주가는 것까지 닮아가지고

엄마를 고민에 휩싸이게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