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내생일이라고
시누이가 보자고 하대요.
마침 아들아이가 옥탑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쌀도 가져다 줄겸
즐거운 나들이로 서울을 갔지요.
남편은 둘이 차타고 갈때 무척 자기가 잘하고 사는
사람인것처럼 우쭐댑니다.
지난해에 우리가 이혼의 문턱까지 갔다고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믿기 어려운일이지요.
벌써 26년 살았다고 하면 적은시간은 아니지요
내가 사업한다고 집두채 만한 돈을 빚지고
평소 쪼잔한 남편한테 일년동안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면서 카드돌려막기하고
할수없이 남편한테 얘기 했을때
남편은 어이가 없어했지요.
하기는 믿을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요.
그럴때 시댁 어른들은 달려와서 누구나 어려운시기에
바람핀게 아니고 먹고 살자고 한 일이니...
일부는 도와주시기도 하고
그나마 공부잘하는 대학생이던 우리아이들은
밤샘과외를 하고 힘들게 학원을 해서
돈을 다 갚을 수있었지요.
그나마 돈을 다 갚을수 있었던 건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어요.
어떤 친구는 자기집이 19층이니
빨간고무장갑끼고 떨어져 죽으라고했지요.
자식들에게 빚까지 물려주고 죽을수는 없으니
보험이라도 타라고..
그마음도 고마운거지요.
주변의 좋은사람들때문에 계도 앞번호만 두개주고
하여 다행히 돈문제만은 해결했습니다.
내가 힘들때 내남편은 내게 힘을 주기는커녕
많이 잘못한 나를 ...너무나를 아프게했지요.
본인의 삶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가족이니까
내가 아플때 내가 처해진 상황에서
난 제일 가까운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었어요.
남편은 잘못해서 가족을 힘들게 하고도
기죽지 않는 내게 지치고..
별로 싸운일도 없이 원룸을 얻어 나가면서
우린 헤어질생각만 했어요.
그때 그상황에선 나도 오기밖에 남은게 없지요
그럼 남은 집2개 내 명의로 이전하고
나도 내아이들과 잘 살궁리를 하기로 했지요.
"당신은 연금, 퇴직금, 현금 다가져.
난 집있어야되요."
아빠의 냉정함에 충격받은 아이들도
"아빤 능력있으시지요.
엄마 능력없으니 우린함께 할거예요"
하고 가정을 멀리하는 아빠를 원망했지요.
물론 남편은 자신의 위치나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지요.
"당신나보다 돈많은 여자 만나 잘살기를 바래요"
하나도 기안죽는 나에게 남편은 말했지요
"머하고 살건데?"
"나? 꽃뱀"
'난 내꺼 빼앗기고 손해보고 안살거야.열심히 일해서
외롭고 돈많은 남자(이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만나서 골프치고 행복하게 잘살거야'하고
"당신하고 난 안맞는 사람이예요. 경제구조도,,,성기구조도..?
성격구조도..우린절대안맞아요."
대한민국에 성기구조 안맞는 사람도 있나요?
나의 말도 안되는 억지에 남편은 웃음과
어찌할수없는 나의 고집도 꺽지못하고
어떻게 한번 이겨보지도 못하고...나갈때는
기세등등하던 남편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원룸생활은
얼마 안되어 집으로 돌아와
충성을 맹세하고 있지요.
옛날에도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었는데 ..
옛날보다 백배나 더 잘합니다.
"당신집 나가면 얼굴 나보다 못생기고 돈많은여자나
얼굴예쁘고 애있는 여자 있을껄 ...
이세상 어디가도 돈많고 얼굴예쁜
여자찾기힘들걸요?!"
나만큼한 여자도 찾기 힘든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전보다 잘하고 있지요.
그런 내막을 모르는 시누가 임진강건너
송학산이 바라다보이는
전망좋은 요리집에서 전복과 코스요리를 사주면서
우리오빠같은 사람은 없대내요...알지도 못하믄서..
"언니 우리오빠처럼 이해심 많은 사람은 없어요?"
하면서 자기얘기를 합니다.
"언니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친정엄마 모시고 살면서...친정엄마와
남편과의 갈등도 심하고 내가 돈많이 번다고 남편이 생활비도 제대로
안주고 노래방 교수님에다 집에 들어가도 눈길한번 안주죠.
남편은 내가 아이들 문화생활하는것도 이해못하고 애들 버릇나쁘게
한다고 아무리 이해시키려도 말을 해도 서로 대화가 안되어요.
내가 옷많이 사입고 사치하고 교회일에 전념하는것도 정신적인
스트레스 의 해소방법이예요.
신앙생활을 안했더라면 나도 아직이쁘다고 사람들이다가오면
나도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어요"
좁은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시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난 둘이 자는것을 못밨어야...하난 방에,,하난 거실에서..."
나처럼 소파부인 하나보다
난 맨날사람들에게 강조한다.
"난 남들 처녀때 만큼도 못자밨어. 난 얼마나
연애에 대한 환상이 많은데... 내가 아는 사람은 이모텔 저모텔
저기도 내집 여기도 내집 그렇게 지내다 결혼했다고 했어"
"지난번에는 여자한테 전화가 오고 메세지가 많이 오고 지방출장도
많고 핸펀때문에 그여자의 존재가 나오고 남편은내게 그여자는
사업상의 관계이고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바꾸어주는거야언니
그여자가 나한테이러는거야'집에오면 내남편 밖에서는 남의 남폄
하래나...' 그렇게는 못한다고 했어.난 정확하게 내남편은 집에서도
내남편 밖에서도 더욱내남편이라고했더니..날 말귀도 못알아듣는
것처럼 니맘대로 하래...나 엄마래도 오빠네 갔음좋겠어
그런데 엄만 아무대도 못가고..."
어머닌 큰아들한테 진즉 가시라고말씀드렸을때
"내가 전주에 가서 안올라오려고 했는데...큰며느리가 이것꺼내놓고
어머니 가실때 꼭 가지고 가세요. 어머니 이것도 가실때 가져가세요"
하고 몇년전 등떠다밀어 보낸걸 시어머니한테 들어서 나도 알고있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며느리들과 못산다는걸 더 잘알고있다.
"언니 나도 언니한테 이런얘기 처음하지만..엄마너무불상하고
엄마 나 결혼해서 여태 우리애들 키워주시고 나 이제 가시란말
나도 못해.남편은 어머니가 살림해서 더럽다고 하지만 어머니
안계시면 나는 가게하며 살림 더욱더 못하겠어.엄마는 내게아직도
계셔야만되고..."
나도 문득어머니 성격을 알고 같이 살아본형님이
"쓰러지시면 모셔올꺼야. 그전에는 안돼" 강하게 말했던 기억이난다.
남편과의 대화도 안되고 어머니와 남편과의 갈등도 심하고 남편은
눈길은 커녕 노래방 교수님만하고 생활비도 안주려고 하고...
마음은 딴데 가있고 ...신앙생활해도 시어머니하고 못산다고하는
큰며느리나 신앙생활로 남편과의 갈등을 위로받으려하지만 조금도
나아지지않는 불편한 상황...
고모부도 나이적지 않고 지난해의 나의 상황으로 보아 아이들이
보고있어요. 노년에 아버지에 대한 대우는 남편이 아내한테하는
점수로 좌우되는것 같아요.
내남편이 혼자였을때 느꼈을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거예요.
간이 배밖으로 나오지 않은이상 남편들이 다 자기 아내한테 잘해주면
좋겠어요.
시어머님의 일도 우리에게 곧 다가오는 벌어질 상황이고..
남편들의 미래도 그다지 멀지않아 다가올 일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바람피는 아빠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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