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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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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


BY 달무리 2005-08-24

어느 늦은 가을밤(1986년) 참 오래된 이야기인데

내가 살던곳은 면소재지에서 조금 떨어진 동네였다.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늦어지는 바람에 버스 종점에 도착 해보니 벌써

시간은 밤 아홉시가 넘긴 시간이였다

그때가 11월하순경이니까 제법 날씨도 쌀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막상 도착하고보니 집에 갈일이 걱정이였다 그날따라 택시를 잡으려고 해도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왔다갔다 하다가 학교다닐때 늦게도 많이 다녔는데 하는 생각에 가로등

불빛도 제법 멀리까지 비추어 지길래 걷기로 마음먹고 가는데

 

그러니까 중학교까지 그길을 수없이 걸었던 길이라  더군다나 우리 동네 위로도 네 다섯동네가  있기때문에 사람들이 좀 있겠지 했는데 그날따라 아무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중간쯤에 가니까 괜히 부질없는 짓을 했나 하는 느낌도  들면서 무서웠다

 

차라리 좀 더 기다리다가 택시를 탈걸 하는 후회도 들고  불과 한 이십분도 안 걸으면

되는데 했던 생각은 내가 어린 시절 걷던 길이 아닌 생소 한길 같았다

 

중간 쯤 작은 다리가 있는데 그 지점에 도달하기전에 사람 소리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가까워 질수록 검은 그림자들은 엉뚱한  들길로  가버리는 것이였다 처음엔 지금 이시간에 더구나 가을걷이 다 끝난 논으로 왜 가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 해지는 그런 기분이들었다

 

그래서 걸으마 날살려라고 뛰엇는데 마침 큰 다리 가운데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또 택시도 뒤따라 불빛이 환하게 비추어 주었다

 

집에 와서 엄마한테 자초지종 이야기 하니까 다음부터 밤에는 택시 타고오라는 말씀만 하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그 지점에 사람으로 착각 했던 일 더러 당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안계셔서 그길을 걸을 일이 없지만 친구 엄마도 그 장소쯤에

나처럼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하니 암튼 미스테리한 일인것은 확실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