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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의 추억 만들기


BY jeongann 2005-08-21

태국 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휴양지와
옛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화려한 사원과 궁전 그리고 환락가의 밤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타국의 식민지 통치를 겪지 않은 유일한 나라이다.
또 태국은 분쟁이 잦은 지역에 위치했지만 내란이나 종족 분쟁도 없었다.
그러나 국민의 약 95.4%가 불교신자이다.
불교는 태국에서 생활 불교로서 인식되고 있으며 불교도인 태국인들은
절에 가서 정기적으로 공양을 바치고 참배하기 보다는
집집마다 불단을 만들어 두고 조석으로 기도하고,
새벽마다 주홍색의 승복을 입은 승려가 맨발로 다니면서 음식을 보시한다.
우리나라는 교회 십자가가 거리마다 즐비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전통적으로 국왕은 실권을 가진 통치자는 아니지만 국가를 대표하고
불교의 최고 수호자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또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낙오된 자를 돌보는 자비로운 존재라고 생각해서
부처에 못지 않게 국왕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태국방콕 거리에서나 거의 모든 가정에서는 국왕과 왕비의 사진이나 초상화를
쉽게 발견할 수가 있었는데 태국 사람들은 국왕과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75만명.
이 가운데 관광목적으로 태국을 찾은 사람이 66만6천명이나 된다.
태국정부는 현재 지난 8개월 동안 국력을 모두 쏟아 부어 
쓰나미 피해지역을 완전히 복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쓰나미가 지나간후에 한국과 푸켓을 연결하는 직항편은 모두 끊겨
푸켓보다는 방콕과 파타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방콕과 파타야로 떠나는 패키지여행상품을 둘러보고
가족과 함께 떠나기로 결정하고 미리 예약을 마쳤다.

8월 16일 전주를 출발한지 네시간 30분후에 리무진 버스는
우리 가족을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내려주었다.
여행을 떠나려는 한국사람들과 피부가 검은 친구,
눈동자가 노란 외국 친구들이 바퀴 달린 큰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미 국제 무대에 나선 일원이 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과 딸은 소픙가기전날 밤에 잠을 자지 못햇던 아빠처럼
어젯밤에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설레였다고 귀띔을 한다.
공합 대합실에 도착해서 출국수속을 밟고 하나님께 잘 다녀오겠다는 기도를 드리고
저녁 8시 20분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창가에 있는 좌석에 나란히 앉아 밖을 바라 보았지만
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고 비행기의 굉음과 함께
바야흐로 3박 5일 동안의 태국 여행 일정이 시작됐다.

비행기가 출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쳤고
70,80세대 음악과 클래식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 주었고
기내 안내 스크린을 통해 현재 비행하고 있는 곳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서울과 방콕은 다섯시간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와는 두시간의 시차가 나는 곳이다.

한국을 이륙한지 5시간 10여분만에 방콕 돈무앙 국제 공항에 비행기가 도착했다.
새벽시간인데도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댔고 날씨는 후덥지근했다.
입국 수속을 끝내고 출구에 나왔더니 어설픈 한글을 채운 피켓들을 들고
여행객들을 찾던 현지 여행사 가이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리저리 뛰어 다녀도 우리 여행사가 보이지 않아 
혹시 이러다가 미아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 여행사 피켓이 눈에 들어 온다.
얼마나 반갑던지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세가족이 한 차에 올랐다.
가이드는 태국의 간단한 역사와 앞으로의 일정을 소개했고
이층으로 된 관광버스는 이층 도로로 올라서서
후덥지근한 방콕의 밤거리를 씽씽 달린다.
방콕은 서울 못지 않게 차가 많이 막혀서 모든 도로가 이층으로 되어 있었다.
대신 이층은 통행료가 있어서 돈없는 서민은 꽉 막히는 아래층으로,
돈있는 귀족이나 여행객은 이층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차문도, 달리는 방향도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왼쪽이다.
우리가 묵을 호텔에 차가 도착하자
가이드는 아침 7시 30분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떠나간다. 
호텔은 시설이 정말 좋다. 에어컨 바람도 시원하고 바깥 야경도 멋지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아이들은 물을 커피포트에 끓여서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을 끓여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기대감으로 가득 부푼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면서
태국 방콕에서의 하룻밤은 이렇게 지나간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긴 바지에 샌들을 신고 호텔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로비에서 자신을 백 남봉이라고 소개한 태국 가이드를 만났다.
마음씨도 좋아 보이고 생긴 것도 유머스러운 참으로 재미있는 아저씨는
태국의 왕궁 가이드는 역사 왜곡 우려로 외국인은 허락이 안 된다고 들려 준다.
서울 용산에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했다면서
농담까지 여유있게 하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정말 재미있는 태국 가이드를 따라서 나선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은
땡볕에 너무나도 더웠지만 화려한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저렇게 거대한 사원을 저리도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온통 에머랄드와 같은 보석으로 치장했다고 해서 에머랄드 사원이라고 불리우는
에머랄드 사원은 태국에 있는 천9백개의 사원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힌다.
1782년에 건축된 에메랄드 사원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태국인들이 국보 1호로 꼽는 75㎝ 높이의 신비스러운 에메랄드 불상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태국 국왕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 입히는 의식을 거행한다고 한다.
왕궁은 반바지와 민소매 티셔츠, 뒷꿈치 끈없는 샌들은 입장할 수 없다.
왕궁 앞에 가면 옷과 신발을 1달러에 빌릴 수가 있다.
또 우리나라 돈도 1달러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 돈 천원권을 많이 준비해 가면 좋다.
팁과 게이들과 사진 찍고, 코끼리, 호랑이쇼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우리의 천원권은 1달라와 동등하게 대접을 받는다.
왕궁에서 목이 마르다면 현지 열대과일 쥬스로 목을 축이실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 1병에 천원정도이다.

왕궁에서 도보로 5분이면 수상시장에 도착한다.
시장 입구에는 악어 지갑, 그물 침대,부채 등으로 무장한 상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짜라는 것을 다 아는데도 진짜라고 계속 우긴다.
노점상인들은 좌판을 벌여 놓고 물건을 팔다가 경찰단속이 나오면
보자기에 쌓아서 줄행랑을 치거나 딴전을 피우면 알고도 그냥 놔둔다.

태국의 수상시장은 그동안 한국에서 사진이나 Tv를 통해서 봤던 그대로였다.
길다란 배를 타고 움직이면서 방콕시내를 둘러 보는 것이다.
물이 흙탕물처럼 깨끗하지 않았지만 가이드는 이 물로 세수도 하고
빨래도 하는 상당히 깨끗한 물이라고 얘기한다.
사원 앞 물속에 사는 장어들은 관광객들이 던져준 빵을 먹으려고 아우성이다.
배를 타고 가는 길에서 새벽사원도 만날 수 있다.
일출에 빛나는 사원의 모습이 장관이여서 이름도 새벽사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백남봉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다시 한국 가이드를 만나서
세계에서 제일 큰 음식점인 로얄드레곤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종업원들이 롤러브레이들르 타고 다니면서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신기했으며
바나나이파리에 산 닭고기와 구운 생선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두시간 30분동안 차를 타고 파타야로 갔다.
파타야로 향하는 길은 산은 없고 모두 평야지대이다.
차안에서 태국의 역사와 경제, 사회 등 여러분야의 정보를 전해 주는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자장가 삼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콤한 잠에 빠졌다.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태국의 전신주가 원형이 아니고 하나 같이 4각형이어서
가이드에게 물어 보았더니 태국에는 뱀이 많아서 뱀이 올라가지 못하게 4각형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태국에는 여러 종류의 뱀이 살고 있는데
독이 많은 코브라류 외에도 초대형 뱀이 있는데 농부가 1년에 3천명이나
피해를 입는 정도라고 하니 뱀으로 인한 피해가 큰 편이라고 한다.
 
파타야로 접어든 버스는 우리를 농눅빌리지에 내려 놓았다.
농눅이라는 말은 할머니의 이름으로 농눅빌리지는 커다란 정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제도에 있는 외도같은 정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이름모를 나무와 꽃들..
어찌나 아름답고 예쁘고 정교하게 꾸며 놓았는지
하다 못해 화분 하나하나도 모두 작품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만해도 이천여명이 넘는다고 하니 규모 또한 대단하다.

 몇군데를 들러서 전통민속쇼를 구경하고 코끼리쇼를 볼 수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는 코끼리부터 축구와 농구를 하는 코끼리,안마하는 코끼리...
누워 있는 사람을 안마하는 코끼리는 이상한 부분만 안마하자
쇼를 보던 관광객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어 놓았다.
표범과 사진도 찍고 원숭이와 사진도 찍고 다시 농눅빌리지를 나와
코끼리 트래킹하는 곳으로 갔다.
몸집은 산 만하지만 말도 잘 듣고 정말 순진한 코끼리들이 관광객을 업어 나르면서
즐거움을 선사했다.

농눅빌리지를 나와 호텔에 짐을 놓고 저녁으로 수끼를 먹으러 갔다.
태국유명체인점이라는 MK수끼. 우리나라의 전골 음식과 비슷했다.
태국 전통음식 야채와 면류, 해산물을 뜨거운 육수에 데쳐먹는 샤브샤브같은 거였다.
식사테이블마다 밥까지 볶아서 깨끗이 비울 정도로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태국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알카자쇼, 게이쇼를 보러 갔다.
 예쁘게 화장하고 나와서 아름다운 묘기와 춤을 보여준 게이들을
누가 남자라고 생각할가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인임을 의식해서인지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복춤을 추던 게이들,
1시간여동안의 쇼가 끝나고 나면 바깥에서는 2달러의 팁을 주고 게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알카자쇼를 보고 나와 파타야에서 제일 큰 마사지클럽으로 안마를 받으로 갔다.
으슥한 방에 끌려가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기다리니 힘이 세 보이는 아줌마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발부터 정성스레 씻겨준다. 민망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가이드가 알려준 낙낙카를 외치니 강도가 세어 진다. 대신에 바우바우는 천천히 하고..
옆에서 안마를 받던 사람 둘은 아예 코를 드르렁 골면서 초반부터 뻗어버렸다.
여행으로 피곤한 몸을 이리틀고 저리틀고 몸 구석구석을 시원스럽게 풀어 주었다.
                                     
1시간동안의 안마를 받고 나니 몸이 시원하고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아주 상쾌한 기분, 그리고 사람의 체온이 담긴 손길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태국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
파타야가 방콕보다는 훨씬 전원의 분위기도 있어 보인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아시아 파타야라는 호텔이었는데
새들의 지저귐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예쁜 수영장에, 야자수나무에,
친절한 직원들이 인상에 남는다.

파타야는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휴양지이다.
푸른 언덕 너머로 나무가 둘러 싸여 있고, 섬이 드문드문 보이는 해안선이 있는 파타야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침뷔페를 먹고 썬크림을 듬뿍 바르고 모터보트를 타고 란섬으로 갔다.
란섬은 태국어로 산호섬이란 뜻이라는데 물빛이 동해와는 다른 옥빛으로 아주 예쁘다.
가는 도중 선착장에서 패러세일링, 낙하산을 타고 모터보트에 매달려서
바다위를 시원하게 날다가 란섬에 도착해 수영복을 입고 바닷가 물에 몸을 던졌다.
산호섬에는 유달리 한국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고개를 돌리면 한국인, 눈을 감아도 들리는게 한국말 뿐이었다.
지금 이곳이 동해안인지 아니면 파타야인지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태국의 해변 휴양지는 파타야와 푸켓이다.
다행히도 파타야는 쓰나미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고 지나갔지만
같은 태국 푸켓은 인간의 힘으로 대항할 수 없는 자연의 위력 앞에
그저 하찮은 존재에 불과했고 많은 휴양객들이 변을 당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해변에서 놀다가 만일에 큰 파도가 밀려 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괜스럽게 해 보았다.

배를 타고 나와서 우리집이라는 한국식당에서 삽겹살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잠낀동안 휴식을 취한 다음 우리 일행은 미니시암으로 향했다.
태국 700년의 역사를 거스르며 형성된 각종 예술, 문화가 동서남북 각 지역으로 흩어져
풍부한 고대 예술품과 문화 유산을 미니시암을 통해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에머랄드 사원, 새벽사원과 전 세계의 유명 문화 유산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도 이 곳에서 만났으며
특색있는 문명과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미니시암을 구경하고 나서 해산물 뷔페인 씨푸드로 민생고를 해결했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가 주위를 둘러싼 야자수,
                                  
해가 지면서 생긴 붉은 빛 하늘, 우리가 간 날은 음력 보름이어서
달님이 예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고국에 있는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분위기를 잡으면서 식사를 했다.
우리 나라 대하보다 더 큰 새우에 홍합, 그리고 뒤집어놓으면
마치 대형 바퀴벌레처럼 징그럽게 생긴 갑각류도 맛이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관광 나온 사람들이 노래방 기계 앞에서
음정, 박자 무시하고 섬 마을 선생을 부르는데 국제적으로 망신 사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춤추며 노래하는 용기에 우리들은 야유에 가까운 박수를 보냈다.
오는 길에 파타야의 야시장인 워킹스트리트에서 잠깐 내렸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같은 곳이었는데 저녁에 호텔에서 먹을 간식으로
과일을 서너 봉투 사 갖고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
태국에서의 마지막날의 여행일정을 시작했다.
뷔페식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차에 올라 라텍스공장으로 갔다.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소재로 침구류를 만들어 놓고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Tv에 잘 나오지 않은 탈랜트 박병호씨가 운영한다나.
그곳에서 함께 다닌 일행은 라텍스 침대와 베개 등을 구입했다.
 
다시 들른 곳이 타이거주, 호랑이 동물원이었다.
악어쇼도 보고 호랑이쇼도 보고, 돼지달리기대회도 보고..
돼지가 키우는 호랑이새끼도 보고 호랑이가 키우는 돼지새끼도 보고,
호랑이 돼지 개가 같이 사는것도 보고, 전갈여인도 보고,
목에 뱀을 걸고 사진도 찍었다.
물론 공짜는 하나도 없다. 모두 돈을 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물원에서 나와 한국음식점인 옥류관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옥류관에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이용해 여행을 온 사람들과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점을 방불케 할 만큼 많았다.
지난해 금강산 여행갔을 때는 옥류관에서 평양 냉면을 먹었었는데..

다시 방콕으로 오는 길에 토산품 파는 곳을 둘러 보고
2-3년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코스였는데 파인애플 농장에 들러
꿀맛같은 파인애플을 맛보았다.
파인애플 농장 주인이 한국관광버스가 엄청 다니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없을까 궁리를 하던 중에 아주 예쁜 딸에게
도로변에 팻말을 들고 서있게 했다고 한다.
그 딸을 남자 가이드가 보고 파인애플농장을 여행코스에 넣었다고 하는데
일반 파인애플보다 4배정도가 비싸다고 하지만 참으로 맛이 있었다.
참, 결국 그 딸은 나중에 한국남자와 약혼을 했다고 한다.
                      
다시 토산품가게에 들렀다가 보석무역센터에 가서 루비와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같은 보석구경 실컷 했다.
오는 길에 쇼핑가게만 너 댓군데 들렸지만 별 다른 것은 안 샀다.
일정 가운데 마지막날 일정은 대부분 관광객들을 위해서 쇼핑을 하는 시간을
여행사측에서는 배려한다고 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약간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서너군데를 쇼핑점을 들러 방콕시내에 도착했는데 트래픽에 걸렸다.
방콕의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다. 도로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다.
서울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신호등앞에서 기다리는데 오토바이를 탄 시민들이 어찌나 많은지..
방콕시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을 한다.
가까스로 광한루라는 음식점에 가서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면세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보석류와 주류, 가방, 옷과 그릇들...
갖가지 선물할 물건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면세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다시 방콕 돈무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벌써 한국으로 출발할 시간이 왔나 보다.
순박한 태국인들, 이국적인 나무와 바닷물 등 헤아릴 수 없는 풍경들과
너무나 착하고 자상했던 가이드와, 화려했던 파타야의 밤거리...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계를 사람들이
옹졸하게 지어낸 국가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한반도 내부만 관찰하다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는가...!
이번 태국여행을 통해서 태국의 붉은 태양과 하루 벌고 하루 즐기는
그들의 낭만적인 삶이 그리울 때가 때로는 있지 않을까 한다.
3박 5일 일정을 무사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께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