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부터 어깨가 그렇게 아프더니 1년전부터 불면증이 시작되었다
밤만되면 수면을 취하는 신경이 되살아나
밤을 꼴딱 세우는 일이 빈번했고 그러다보니 침대만보아도 가슴이 두군두군 거렸다.
혹독한 1년을 지내고 보니 이제서야 갱년기 증세라는것을 확실히 알았고
나의 무지와 나의 오만에 내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늙음도 갱년기도 내게 오지않을거라는 자신만만 ..기고만장 했던 시절이 있었다.
세수만 하고 립스틱만 발라도 윤기도는 반지르르한 피부와
타이트한 옷을 입어도 군살 하나 삐져나오지 않던 시절에
아랫동서와 사촌 동서와 사촌동서 언니 그러니까 사형과 송도해수욕장에서
소주를 마신적이 있었다
소주 1비를 마시고 바닷가 달빛이 너무도 아름다와 주체를 못해
모델쇼를 한적이 있었다 그때 인파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유유히 사라지던
자신만만했던 시절이 불과 수년전 일이다.
이랬던 내가 어깨저림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증세가 심상치 않어
작년에 병원에가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해보니
호르몬 수치가 30 이하가 정상인데 내수치는 87이라며
완전 폐경이라며 호르몬제를 권했었다.
그때부터 서서히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외모도 변해갔고 몸매도 변해갔고 발랄했던 성격도 변해갔다.
지나간 일들이 허무하게만 느껴졌고.상실감에 우울했고
겁나는것이 없어졌다.
쌓였던 감정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 했다
솜털 보송보송 하던 시절엔 시부모가 시부모짓을 못해도
맞서는것은 커다란 불효라고 생각했기에..
젖멕이 내새끼의 말똥말똥한 눈빛을 외면못해서 참고살았고
그리고 이 엄마가 훌쩍 가버린다면 슬픈 청년이 될까봐 그냥 참고 산 세월이였다.
줄여 말하면 자식이 볼모 였던것이였다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야겠다
남편은 내고향 에서 카투사로 군복부를 했다
2년 연애 끝에 남편 제대 보름후에 결혼을 했다.
사실 말이 2년이지 2년동안 남편과 만난 기억은 스무번정도로 기억한다.
남들은 연애를 하면 한달에 스무번은 만났겠지만
우리는 2년 통털어 횟수가 스무번 정도였다.
그이유는 나는 남편이 이상형이 아니어서 도망가기 일쑤였고
남편은 내가 저만치 도망 가면 도망가는 거리만큼 끈질기게 따라다니다보니
결혼을 안해서는 안될 상황이였다.
해서 결혼이란것을 했다
당시 스무두살 나이에 시집와서
내게 군림하며 말도 안되는 시집살이를 시켰던 마흔일곱에 시어머니에게
최근들어서 그전에 마음 좋고 순한 큰며느리가 아니였다.
시아버님의 술시중을 들어가며 술주정을 감내해내던 며느리도 아니였다
시 부모님들의 일방적으로 행해졌던 횡포에
방관했던 내남편 또한 중성으로 되어가는 막강한 나의 표적이 되었다.
내가 먼저란 생각이 들었다.
내 위주로 살자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내가 기분나쁘면 나쁜거고
내가 하기싫으면 안하는거고
더이상 내게 인내심도 후덕함도 바라지말라 남편에게 경고했다.
연애시절처럼 힘으로 밀어부치지 말라 경고했다
사사건건 남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당신의 별난 부모때문에 중간에서 고통 받은적이 없었지.
왜냐면 내가 문제를 삼지않고 살았기에 가능했지.
내가 당신 부모로 인해 눈물흘리며 두근병이 생겼을때
당신은 천지를 모르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30대를 보내고 40이 훨씬 지나서야 집에 정착했지.
당신은 내게 그늘이 한번도 된적도 없었고
당신 엄마가 경우없이 신혼방에 4년을 당신방인양 기거를 해도
내게 미안한줄도 내가 불편한줄을 모르고 엄마와 같이 소근대다 잠이들었었지.
나의 불편함을 배려 않하는 당신은 방관자였고
몸조리 못한 아내가 부두막에 누워자는 처연한 모습을 보고서야
미안하다 했었지..
그덕분에 부뚜막이 얼마나 따뜻한가 그때 알았어 고맙다..고마워..
어느날은 이래 말했다
당신은 내가 필요로 할때 내게 도움되는 남편이 아니였어 그거 아니?
왜!20년넘게 생활비를 드리면서 세금이며 대소가 부주까지 책임져야하니
나 집사느라 돈없어 절절맬때 당신부모 나한테 이자받고 돈꿔주더라.
다른 시동생들은 그냥 집사주고..난왜 돈꿔주냐 ...그때 나는 당신 엄마 이자주고 쌀살돈 없어 사흘을 국수 삶아 먹었던거 아니..그많은 재산 있을때 왜 넌 욕심을 안냈니?
날카롭게 후벼파는 내게 남편은 나의 허를 찌른다.
"당신도 아들 둘 안키우나."
예전 에 그러면 찔금한 부분인데 바로 남편의 말을 되받아쳤다.
"그래 그랬지 아들만 둘키우는 죄로 조심조심 살았지 그런데 나는 어머니처럼 안그래.난말야 적어도 맏이한테 의무보다 권리를 더 줄거야."
남편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해댔다.
"난말야 당신이 엄마 닮을까봐 그게 걱정이되는데.본게 그거라서 은연중에 나올걸."
이말에 웬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딱히 할말이 없어 말을 돌렸다
너는 왜 너네 아버지가 나한테 술사부릴때마다
그 심각성을 몰랐니 내정신이 갈갈히 파멸 되는것을 헤아려본적있니.
왜 단한번의 결혼을 내가 니맘에 든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부쳤니.
난 당신하고 만날을때도 결혼후에도 달콤한 기억들이 없단말이야.
내인생 책임져 물어내..
흔히 갱년기가 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했는데 말짱 거짓말인듯
20년도 넘는 기억력은 새록새록 생각이나다 못해 새끼까지 쳐서
나늘 더 분노케 했다.
문제를 삼다보니 남편의 음식 씹는 소리까지 귀에 거슬리고 눈게 거슬렸다.
사사건건 들춰내는 중성이 되어가는 내게 남편은 어제는 달래는 작전을 썼다
"그래서 요즘 울 엄마 아버지가 뉘우치고 당신 눈치 많이 보잖어."
달래는 남편에게 나는 한술더떠 소리를 꽥꽥 질댔다
"그래눈치는 보드만 ..며칠전에도 할마시 내게 전화왔더라 야야 니 시어른이 오리고기사줄테니 애들데리고 오라꼬.내가 거절했어 왜 NO해서 불만있냐..오래살고보니 사준다고 할때도 있더라.."
"다 뵈기싫어 ..애들도 이젠 내손 안가도 되는나이고 나혼자 시골에가서 조용히 살고싶어..위자료 줘 3억만 줘.."
위자료 달라는 내말에 남편은
"위자료는 내가 받아야지 당신이 먼저 이혼요구했으니 4억내놔 그럼 내가 3억줄께."
'공무원 월급에 내가 4억이 어딨냐.."
위자료 4억줄돈 없으면 그냥 살라는 남편말에 또다른 트집을 끄집어냈다.
당신 올봄에 말야 내가 갱년기 우울증에 두아들 없는 텅빈집에서 있을때
하도하도 어깨가 아퍼 찜질방좀 가자했는데
당신 부모 하고 목욕가기로 했다고 거절했었지.
니만 부모있냐 나도 홀로사시는 친정 아버지 있어.
너 내엄마 돌아가셨을때 문상객 맞이해서 허리 아프다고
내게 투정 부렸지.
멀리시집와 시집살이가 무서워 내엄마 얼굴 몆번 본적없어
슬픔에 젖은 내게 허리 아픈 타령한것 기억나냐.
너네 엄마 세상 버린날 허리 아프다 엄살떠나 내가 두고볼게야..
나의 막가파 발언은 막가고 있었다.
어제도 남편에게 시비를 걸었다.
며칠전 또 잠을못자 새들새들하게 잠자리에 일어난 나는 모기장좀 걷으라고 했더니.
남편은 바쁘다며 기겁을 하고 도망간적이 있었다
며칠전 그일을 어제 시비를 걸었다
"아니 모기장 걷는데 몆시간 걸리냐 .양쪽 끈 네게 걷는데 십초면 되는데 십초도 거절하냐"
마음자세가 문제지..
그리고 먼젓번에는 염색해달라해서 염색을 해주는데
왜 니손으로 바닥에 신문 깔줄 모르니.
어깨에 비닐 두룰줄을 왜모르니 왜 일절 내손을 빌리니.
나도 요즘 아프단말야..니일은 니가 해..
당신 좋아하는 아로나민골드는 수년째 장복하면서
아로나민 골드살때 갱년기 아내 캴슘제는 살줄은 모르니.
먼저 오일장 가서 당신 삼베베게만 달랑 사오더라.
어이가 없데..
이것도저것도 내게는 문제거리였다.
결혼 23년 ..
십년은 주위환경때문에 남편에게 냉랭 했다.
냉랭한거보다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십년은 주위환경도 좋아지고 안정이되자.세상이 달라보였다.
주위환경이 좋아지자 내안에 양면성중 발랄함이
내안에 잠재 되어있는 칙칙한 색깔을 지배 하는듯했다.
그래서 십년은 알콩달콩 그런데로 재미있게 살았다 .
그리고 갱년기 우울증 중증인 요즘 나는..
많이 힘들고 때론 어긋나고 싶고.
그래서 나이트도 가보았지만 탈선할만한 재비도 못되고
그저 갱년기 말기가 지나 평온을 되찾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금전 여동생에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 나야~~"
글을 쓰다말고 받은 전화라 눈치챌세라..
'오랫만일쎄`~"
경쾌하게 받았더니 제주도 가려고 김포공항이라나.
이내 풀이죽어
"좋겠다..언니는 세상이 암흑인데 제주도 까지 놀러나 가고.."
"언니 왜..무슨일 있어?"
"그래 요즘 내가 비정상이다..호르몬 결핍으로 갱년기 우울증 초기증세에서 드디어 중증이다.말기까지 가면 원점으로 돌아오려나.."
내말에 여동생은 까르르 넘어가더니.
"언니 내가 청량리 정신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있었지만 자기병을 정확히 인정 하는 사람들이 없어..언니는 스스로 중증이라 인정 하는거보니 지극히 정상일세..목소리가 우울증 중증 환자같지도 않구만..제주도 가서 전화 할께~~"
"그래 첫빤스 잘내린 너라도 행복하게 잘살어라. 렌트카는 에쿠스 빌려라..2박3일에 푼돈 60만원이란다.."캬캬~~웃고 전화를 끊고는 또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른다.
아니 당신은 제주도 티켓이 있어도 왜 안간다했냐?
오늘도 나의 갱년기 증세가 또 시작되었다 .
어제는 자살을 꿈꿨고
오늘은 고기가 먹고싶어 삼겹살을 꾸어먹으며 소주두잔을 위장속에 집어넣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아내가 갱년기때에 이혼율이 가장 많다든데.
그부분에 너무 공감이 가서 남의일 같지가 않았다.
세상 남편들이여 !
아내의 갱년기를 조심하라.
지난날 죄 지은 남편들은
아내의 갱년기는 곧 그대들의 불행의 시작이니.
지은죄가 있다면 아내가 갱년기 오기전에 회개 해야 할것이며
아내의 난소에 노화가 오기전에 유흥비로 지출되는 일부분을 떼어
노화예방하는 약을 사먹이도록 경고 하느니..!
그래야 그대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 있나니..
아내가 중성이 되어가면 죄지은 남편들은 곧바로 표적이 되느니...
저격수가 되어 언젠가 방아쇠가 그대들을 노리느니..탕탕!!옴마니반메흠.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