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나무도 보드라운 밤 송이를 달고 가느다란 바람에 홀락거리고 귀뚜라미 성질 급하게 그늘에 앉아 쌔락쌔락 거리고 꼬랑지 긴~잠자리가 옥이 뒤란 청소에 나풀거린다
샌디도 더위에 지친듯 만사를 포기하고 늘어진 귀에 눈 덮고 응달에 엎드려 있고 매미만 죽어라 이 여름을 즐기는듯 한데 옥이가 뒤란 청소에 땀을흘리며 간간히 허리를 핀다
"아우 더워라 왜 이렇게 더울까 저 놈의 해를 확 올라가서 반 으로 확 쪼개고 싶어 여기 흙은 왜 이렇게 맨날 흘러 내려서 치우지 않으면 할머니가 올라와서 호랑이가 깨물어 갈년이라고 욕을하게 만들고 아이 신경질 나 "
혼잣말에 옥이가 반 짜증 섞인 소리를 낸다
"샌디야 너두 덥냐 ? 나두 더운데 그래도 넌 치우지도 않고 누가 하라고 할 사람도 없고 욕 할사람도 없으니 나보다 낫다"
눈감고 자는건지 척을 하는건지 그저 아까처럼 그러고 앉아 눈만 떴다
빗자루로 흙을 모아 쓰레받기에 담아서 밤 나무 아래에 쏟아붓길 여러차례 이젠 옥이가 지난 자리가 깨끗하다
옥이도 그 자리를 보고 웃는다
펌프질을 한참하고 난 후에야 세숫대야에 물을 하나가득 담아 팔과 머리 얼굴을 씻는다
금방 나온 물이라 얼마나 시원한지 옥이가 얼굴이 벌겋게 달았지만 펴정이 만이 밝아졌다
"후~시원하다 "
옥이가 마루로 올라간다
청소한데가 더러워질까 옥이가 한쪽 구석으로 살며시 올라간다
그러면 먼지가 없을래나 하는 옥이 생각에 항상 혼자 잇으면 옥이는 구석으로 올라가 뒷 굼치를 들고 살살 걷는다
그러면 다시 청소 안해도 된다고 옥이는 생각한다
가운데 쪽방으로 들어간다
방 뒷면윗쪽에 창문이 아래에서 위로 열리게끔 되어서 작은 네모난 창호지 창문이 있다
그 창문을 옥이는 항상 좋아한다
그 문을 밑에서 쭉 밀면 위로 올라가는데 그때 구석에 싸리가지 나무를 걸쳐놓으면 창문이 그대로 열린채 잇다
옥이가 심심하다
갑자기 나가더니 부엌으로 들어가 대나무 바구니를 갖고 나온다
그리곤 안방으로 들어가 실과 가위를 가지고 나온다
작은 나뭇가지에 실을 묶고 길게 실을 내 놓는다
그리고 뒤란으로 흥얼거리며 간다
아직도 바람이 불진않고 연신 뜨거운 김만 올라온다
쪽방 창문을 보더니 옥이가 바구니를 세우고 그 안에 멸치를 놓고 그리곤 그 실을 단 꼬챙이를 바구니 테두리에 곶아 세우고 실을 쪽방 창문안에 넣는다
그리고 얼른 뛰어서 쪽방으로 들어간 옥이가 한쪽다리를 들고 다른 정강이를 슬슬 문지르면서 창문틀에 팔을 괴고 손으론 실을 당길 자세을 취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걸 아는지 옥이가 배를 벽에 기대고 최대한 편하게 자세를 취한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눈을깜빡거리고 바구니를 주시한다
다리도 아프고 졸리고 손가락에 실을 만지는건지 아닌지 모를대 옥이 눈이 갑자기 커졌다
참새가 그 바구니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거다
옥이는 숨이 막힐것 같고 크게 쉬어도 숨소리가 안날텐데도 옥이는 숨을 몰아서 천천히 쉰다
작은 참새가 옥이를 숨 막히게 한다
갑자기 매미도 크게 우는것 같고 귀뚜라미도 확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샌디도 아까처럼 그 대로 자는척 햇음 좋겠다
잠자리도 날지않고 다른데 가서 놓았음 옥이는 생각한다
드디어 참새가 맘을 놓앗는지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는순간 옥이가 잡았던 실을 확 ~잡아 당긴다
이내 바구니를 받쳣던 맏대기가 자빠지고 바구니가 폭 엎어졌다
발빠르게 확인을 한 동시에 옥이가 뛰어 나간다
마루 중간을 텅텅 뛰어 간다
신발을 신은둥 마는둥 뒤란으로 가 바구니에 귀을 대니 참새 한 마리가 난리 법석을 떤다
옥이도 바구니 밖에서 난리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열을까 말까 열면 날아가면어쩌나 조바심과 기쁨과 호기심에 참새와 마찬가지다
둘이 서로 안과밖에서 호들갑을 치더니 옥이가 먼저 행동을 한다
바구니 끝을 살며시 열고 참새를 보려는순간 갑자기 참새가 옥이 얼굴을 박차고 죽어라 날개짓에 순간에 죽음에서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옥이가 참새 발에 얼굴을 채이고 얼마나 놀랬는지 ...........
"엄마 ~~~~~악~~~~"
샌디가 갑자기 일어나 짖어대고 옥이는뒤로 발랑 자빠졌다
하늘을 보니 어느새인가 새는 보이지 않고 퍼런 하늘만 햇빛에 말갛다
"아고 깜짝 놀랬네 누가 지 죽일까바 그랫나 그냥 얼굴보고 풀러줄건데 그치 샌디야? "
괜히 멋적은듯 옥이가 샌디한테 말을 건다
항상 말 없는 샌디가 다시 눈을 귓말에 숨기고 자는척 한다
"야 누가 안자는고 모르는지 알어 너 그러면 점심 안준다"
옥이가 화가나서 소리지르지만 샌디 역시 주건 말건 상대를 안한다
일어나 궁뎅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바구니를 들고 앞 마당으로 간다
오늘도 더운 하루의 반 나절을 옥이는 이렇게 참새 잡기에 몰두하고 참새에 놀래며 보냈다
정말 혼자 잘 논다
오늘 일도 아마 샌디만 알것이다
항상 옥이가 멀 하는지 사람들은 생각도 안 하지만 옥이는 그렇게 혼자 자연을 벗 삼아 지낸다 오늘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