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라면 난 무슨큰일이 일어나 뒤집어지고
난리가 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사태가 우리시집에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동안 묵묵한 효자.
울 남편이 드디어 어머니와 한 판 대결을 한 것이다.
나야 상상이 못한 일이지만
그렇게 화를 시집에 낸 적은 일찍히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남편이 나에게 협상을 하자고 했다.
내가 재산상속을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했다.
단한가지 이유라고 했다.
위자료 한 푼안주고 내쫒긴 둘째 동서때문이라고 했다.
남이라도 그런 애기들으면 난 상관해서 오지랖넓게 따져서
받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 둘째 동서에게 내 몫인 재산을 주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한 동안 말을 못했다.
어떤 타협이든 협상이든 공통분모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다가 둘째의 두번째재수씨가 아예 야반도주했다는 것을 남편이
뒤늦게 알았다.
첫번째나 두번째나 모두 자신의 어머니가 원인이었다.
신혼때가 생각나기도 할 것이다.
거기에다가 남편도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보니
가만히 두고 본다는 것이 방조한 거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마누라가 이혼당한 둘째동서에게 재산을 줘야한다는 조건이
모든문제가 제일 윗대가리가 제대로 처신을 해주지 못하였기에
이런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시댁에 가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삼자대면하여 나의 제안을
알려주며 시어머니에게 이제부턴 어떤 말씀도 제수씨들에게 건너가지말라고
했단다.
그래놓고 당장 둘째재수씨를 찾아 오라고 했단다.
어머니는 이미 끝난 부부인데 왜 이제와서 찾냐고 그러시니
울 남편 말이 그건 어머니 생각이고 아들가정 박살내고 여러사람 평생 헷갈리게 해놓았으니
배상은 줘야 어머니 뒷감당하는 거라고 했단다.
큰 며느리 줄 재산이 둘째 위자료이니 어머니에게 손해안가니
아무 상관이 없지 않냐고?
결국 시아버님이 승낙하셨단다.
시어머님은 더 이상 말이 없으셨다.
그 날이후로 동서들이 나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참 지루한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