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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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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


BY 쌀개 2005-06-16

매일 오전

9시 40분경

똑같은 풍경이 눈앞에 연출된다.

30분쯤 걸어서 학원에 가는길이다.

게으름으로 운동하는걸 지독히도 싫어하는 참에

목표가 생겼다.

시내버스를 타는것 보다는

걷고 운동하고 교통비 아끼고

30분이란 시간이 내게

또 다른 기쁨을 주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 길에

작으마한 할머니가 머리를 곱게 빚어

야무지게 비녀를 꽂으신 할머니가

꼭 그 시간이면

부엌강아지 같은 작은개를 가로수 나무에

메달아 놓고 벤취에 앉아

자연과 담소를 나누시는 것이다.

얼굴도 곱고 입으신 옷맵시도 얌전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할머니시다.

학원가는 길에 그 할머니를 은근히 기다리는

하나의 재미가 더 생겼다.

비 오는날만 빼면 항상 그 자리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를 마음속 한가운데

건강하게 생활하심이 고마움으로

더욱 보고 싶어하나보다.

사진으로 남기는 거 보다는

내마음속에 애잔한 그리움의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

그 작은 강아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얼굴을 갖고 있는데

뒤 돌아서서 다시 한번 보고 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언제 가지나 그렇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고

어디 아프시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도록

매일 매일 그 자리에 나오셨음 좋겠다.

할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