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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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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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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고마워


BY hi9358 2005-05-22

나에겐 언니가 한명있다.

일남사녀중 둘째인 나보다 네살이 많지만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격다 보니

소중하단 말로는 표현이 안될만큼 더욱더 좋아진다.

사십대가 내년이면 끝인데 언니눈엔 아직도 애들처럼 보이나보다.

언니에겐 결혼한딸둘에 손자가 둘이나 있는데

김치 담궜다.가져가라.나물이맛있게 무쳐졌다 .가져가라.

시장갔더니 니가좋아할 옷보여 샀다.등등...

형부말씀이 유별난 자매란다.그렇게 좋으냐고

우리어렸으때 사연이 너무 많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가 중학교 일학년때 우리아버지 너무도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언니가 고등학교일학년이었고

막내가 다섯살 우리엄만 살림밖에 모르는 순진한아줌마셨다.

아버지가 남겨놓은것은 사업끝자락에들러붙은빚뿐이었고

올망졸망 네명아이들

언니의 당차고 야무짐은 아버지 장례식부터 시작이었다.

엄마는 까무러쳤다 깨어났다 수습도 안되는데

나에게 동생둘 손을 꼭쥐어주며

집에데려가란다.

같이 울고있다고 아버지 다시 오시지 않는다며

동생들 잘 돌보고 다음날 영결식인데 오지말고 학교가란다.

당연히 담날 학교갔지 언니가 시켰으니까

담임선생님이 더 놀라셨는지 왜왔냐 물어보셨든가

그때부터 엄마와 언니는 안해본일이 없었다.

학교마치면 시장에서 야채도팔고 공장에도 다니고

알뜰하긴 따라갈사람이 없을정도다.

지금도 언니랑 시장가면 같은돈으로

언니장바구니는 푸짐하고 싱싱하다.

아무렇게나 주물럭 주물럭해도 그렇게 맛나게 음식이되네.

길가다 쓸만한 물건이다 . 절대 놓치질않는다.

반들반들 잘닦아 손질해서 새물건을 만들지.

엄마 에겐 든든한맏딸이자 우리형제들의 보물

며칠 못보면 밥은잘먹는지 아프진않은지 걱정인지 전화통이 몸살을한다.

언니야 나도 아줌마잖아

옛날처럼 여리고 아프지않을께

이제부터 내가 더 많이 챙겨주고 싶어

언니에게 받은사랑 조금이라도 돌려줘야지

우리 조금만더 세월지나면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찻아다니고

유별난 자매 진수를 보여주자.

두동서 좀 외롭겠다.

언니 항상 건강해야돼

조금 쑥쓰럽지만 내가 언니 진짜루 사랑하는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