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황홀하여라 라일락 향처럼 진한 꽃잔디가 아주 환하게 피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쯤 7번 국도를 지나치면서 눈에 확 들어오던 꽃잔디 그 향에 취해 발길은 농원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꽃이 져버린 힘없는 잔디와 함께 돈 만원에 한무더기를 살 수 있었습니다 집에 가져와 한포토 한포토 다치지 않게 모두 모아 아주 넓은 화분에 심어 그 향을 오래도록 맡았습니다. 바람부는 날에는 더욱 더 진하게... 올 겨울.. 1미터가 넘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남은 꽃잔디 누렇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잔디에서 너무나 환상적인 색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맞서 싸우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중의 하나이겠지만 묵묵히 참아주면서 살아가는 것... 그리 바보같은 짓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꽃들을 보여줍니다. 5월의 라일락 향을 맡으면 학창시절 옛 교정이 생각나곤 합니다. 한창 환하게 피어난 꽃잔디로 하여금 다시 옛생각에 흐는히 젖어들어가 보네요 이 꽃잔디에서도 라일락향과 아주 똑같은 향이 풍겨져 나옵니다. 수북한 꽃무더기 위로 손을 가져다 댑니다. 보들보들... 그 촉감이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꽃잔디... 일명 지면패랭이라고 부른답니다. 땅에 붙어 자란다하여 그리 부르나 봅니다 4월과 5월은 꽃으로 하여금 많은 사랑을 받는 달이기도 합니다. 힘겨웁거나 어깨의 짐이 너무 무거워 내려놓고 싶을때 슬프거나 삶에 지쳐 모든 것을 팽개쳐버리고 싶을때 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런 향을 맡아보세요 잠시지만 힘겨움...잊을수 있을겁니다. 나는 늘 그렇게 삽니다. 힘들고 지칠때 베란다와 마당에서 끊임없이 피고지는 꽃들을 보면서 나를 달래곤 합니다. 그래서 꽃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런 꽃들이 있기에 살맛나는 세상을 잠깐이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쁜 꽃잔디 사진 퍼 가셔도 됩니다. 요즘은 저작권법이다 뭐다 하여 많은 제재를 가한다지만 어쩌다 보니 예쁘게 나온 사진 돌려가며 아름다움 감상하는 것도 서로의 배려와 나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