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뿌리내린 깻잎은 돌봐주지않아도
해마다 저혼자 알아서 태어난다.
쑥국,쑥떡 해먹을려고 심어둔 국화도 싹이돋았는데
깻잎피어내는 땅은 아직도 꺼먼 흙뿐이다.
기다리면 오지않는다더니...
이사오기전에 살던집에는 해마다
깻잎이 풍성했다.
비료도 주지않아도 가을이면
자란키가 내 어깨 까지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오면
어느 먼 시골같은 느낌을주어서
잠시 그속에 내몸을 담가보군했다.
겨울이면 시린손으로
말라버린 줄기를 빼낼때는
먹지도 않는 깨잎은 심어서 고단한 몸을
더 고단하게 만든다고 심통을 부렸는데..
지금 뒷마당의 깻잎은 다 자라도
내 정갱이에도 못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