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에서 전화를 지우는 남편에게 다그쳤습니다.
처음엔 부인하더니, 알만큼 안다는 말에 화내고 이혼하겠다고 협박(?)하더니,
결국 그녀에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핸드폰을 주고 출근했습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자 3분 간격으로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떨려서....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오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능한한 친절하게 '여보세요'
끊더군요.
용기를 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하라고. 아니면 들어가겠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있는 지방에 있냐고 묻더군요.
(바보... 서울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거기라고 할 걸...)
갑자기 강하게 나오더군요.
'자기'라는 호칭은 같이 근무하는 모든 남자들한테 하는 얘기고..
자기는 '사랑한다, 보고싶다'하는 말을 어떤 남자에게나 한다고...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 (유부남들을 비롯한 결혼 앞둔 약혼녀 있는 남자) 이름까지 들먹이면서... 사회 생활하는 사람이 그렇게 막혔냐고...해대더군요.
'남의 남자들한테 그런말 하는게 정상이냐'고 했습니다.
'똑바로 살라고....'했습니다.
그여자 '충고 고맙다'고 하면서 '남편 단속이나 잘하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어떤 이유로든 남편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럼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할테면 한번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 여자랑은 이제 연락 안한다면서 절 사랑한다는 남편 말에
제가 너무 어리숙했던 걸까요...?
정말 사진이라도 돌릴까요? 그간 보냈던 카드들과 함께....?
저 당한거 맞죠?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여자... 처음이 아닌 여자... 나이도 많은 여자에게...
그러고 실컷 울다 들어왔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아컴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