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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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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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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34년 그 험난한 고비


BY 그림이 2005-02-11

3년간 열연한 애인을 두고 부모 성화에 못이겨 나와 결혼한 내 남편

우리 시누이 있는말 없는말 보태서 나를 정신 나가게 한 사람

가스 중독으로 선 볼 맘 없다는 나를 보기만 하라고 권장한 시누

무슨 맘으로 애인 두고 선보러온 신랑감, 지성적으로 생긴 단정한 몸매

깨끗한 용모, 그리고 낮은 톤으로 각가지 질문 양반다운 말솜씨,

선본다 안본다 실랑이 끝에 예매한 기차 시간이 되어 역앞 다방에

마주앉은 시간 30분 이야기 나눈 시간은 10분이나 되었을까

이것이 평생 내남자 고르는 시간에 전부, 결혼 당일까지 신랑과 대면

한 시간 전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내 태도에 우리시누이 일사천리로

일 진행 시키고 상대방 쪽도 어떤지 알아보고 그해 아버지 돌아가셨어

상주몸인 나는 음력섣달 이라  해넘겨 새해에 하자는 우리 쪽

말 무시하고 결혼 날짜 받아온 시누 70년 12월 25일 선보고 다음해

71년 1월 16일 결혼, 선 보러온 시어머니 그날로 아들 족쳐 한달 도

안걸려 결혼 했어니  이조여인도 아닌 내가 그렇다고 못 배우지도 안한

나는 지금도 바보같은 나 쪼다같은 나 라고 자책하지요.

출신대학도 인품도 완전히 속여 나를 좋다고 따라다니던 직장동료,학교동창

다 팽개치고 중매해 갑자기 결혼한다는 소문듣고 으아해하던 그사람

k대 법대 다니다가 기울어진 가정형편상 1년 남겨두고 임시직장 나간다는

말이 너무 안쓰러워 아깝다 1년을 두고 휴학하다니 처녀 때 착실하게 저축하는

나를 보아온 시누는  x양 돈 벌어 뭐 할라고  장래성이 훤한 신랑감 좀 밀어주지

이러이러한 신랑감 얼마나 좋노, 나는  지방대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조부를

비롯한 칭칭시하 여러남매 맏이에 별로 넉넉잖다는 말을 들어온

동료와 비교할 땐 8남매 7째인 책임없는 신랑감이 좋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한평생 엄청 어려운 세상을 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