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과 저승은
한갖 헛된 망상이라고
이렇게 생각해온 것도 잠시뿐,
나를 낳아준
사랑하는 사람이
이승과 저승길을
오락가락하고 계시니,
정말 저승이라는 세계가
곁에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
간밤에 할머니가 나타나
때가 되었음을 알려줘
설마 그럴리야 있겠나 했는데,
명절날 고향에 내려가 보니
그렇게 기다리셨다고 하셨다.
아무 말씀도 안계셨지만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다고,
기가 약한 사람에게만
저승이 있다고들 하더니
그도 다 틀린말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저승의 일들이
맞아 떨어지는 겨우가 있다.
그렇게나
연약하게 되셨는데도
건강하게 백년만년
살아계실줄만 알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