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되어지는 미니홈피의 다이어리를 우리 가족은 모두 가지고 있다. 때로는 모르는 서로의 마음속을 알게도 되어서 작은 마음의 통로 역활을 하는데, 오늘 오후, 아들과 딸의 간단하지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다이어리를 보며 눈물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 딸도 아들도 요즘 많이 울고 있는것 같아서..... * * * 애들아! 엄마는 너희들 나이때, 참 많이 외롭고 우울했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늘혼자 자는 잠 자리는 추웠다. 방이 추웠던게 아니라, 마음이 늘 추웠기 때문에 아침이 되어도 몸이 얼은듯 춥기만 했다. 긴 생머리를 하고 다녔던 엄마는 수척하고 마른, 등이 좀 구부정한 조그만 여자 였다.-고개를 잘 숙이고 다녀서 그런듯- 학생때도, 직장에 다닐때도, 복잡한 도심지의 빌딩속에서도 많은 인파 속에서도 늘 혼자 라는게, 참 싫었다. 늙으신 아빠는 새엄마와 시골에 계셨고, 무관심한 오빠와 냉정한 올케에게서는 늘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용돈은 늘 부족했고, 생각이 많은 탓인지 늘 두통에 시달렸다 그래서 따뜻함을 그리워 했다. 난 늘 안약을 넣고 연기를 하는 배우처럼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다녔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눈물은 툭 떨어지곤 했었다. 따뜻하게 싸안아 주는 사람이 그리웠다. 그때쯤 지독하게 사랑니를 앓았다. 주위에 선배가 말했다. "이젠 사랑을 하는 나이가 된거라고...." 그런데, 어느날, 신기하게도, 그는 봄날의 볕처럼 닥아왔다. 그래서 난 그에게 빠져 들었고,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지금 때로는 미운마음이 들더라도 참을 수 있다. 그가 내곁에 있고, 정말 감사하게도 너희들 셋을 선물로 받은 엄마는, 내곁에 네사람이 존재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그리고 큰아이의 짝인 튼실한 사위까지 생긴 지금은 더더욱..... 이런말 공감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너희들에게는 따뜻한 이엄마가 있다는게 행복하지 않니? 비상하기 위해 참고 있는 딸아이야! 알바가 끝나는 찬 새벽 바람을 맞으며 울고 싶다는 아들아! 엄마는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이젠 춥지 않단다. 앞으로도 아마 그럴게야... 우리 곧 닥아들 봄날을 기다리며 그렇게 서로 꼭 안아보자. 사랑으로 모든것을 이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