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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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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밉다


BY 악처 2005-01-26

다 밉다

세상이 다 밉다

세상에 밀리고 세월에 밀리고 ...파도에 밀리는  해초처럼 이리저리 밀려서 산 세월이 밉다

어쩔수없이 나이가 차서 ..오갈데가 없어서 밀려서 결혼이란걸한 내가 밉고

애기 언제 가지냐는 재촉에 밀려서 얼떨결에 낳은 아이 어쩌지 못하고 매달려서 인생을 다 쏟다시피한 지난날이 너무 허무해서 가슴 아프고......

그 아이때문에 이건 아닌줄 알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의미없는 세월 그냥흘려 보낸것도 후회되고....

누군 그럴것이다

그동안에 기쁨은 없었냐고 ...물론 순간순간 기쁜날도 많았었지.....

예쁜내아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하지만 늘 나를 엄습하는게 있었지 뭔지 모를 슬픔이 있었고 불안함이 있었고  외로움이 극심해서  죽을것도 같았었지.......

남편 

딸아이한테 말하지  직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고......늘 노래를 부르지....

가정주부 라는 직업은 이세상에 없다  그저 남편한테 빌붙어 사는 한 여자가 있을 뿐이지.....

늘 내쪽에서는 할말이 없어....... 왜?   결정적인순간에 한마디 

" 그렇게 잘났으면 니가나가서 벌어와"

그럴땐 혼자서 밤새워 궁리를한다   다팽개치고 나가서 벌어?  그럼 아이는 몇십만원 벌겠다고 아이를 내버려둬?  '아니야 울나라에서는 어려워'

이럴때 누구는 말할것이다 .

아이 인생은 아이인생이고 자신을 사랑하고 개발해야 된다고...

혹은  아이 핑계대고 나서지 않는 내가 바보라고 도 할것이다.

또는 아직 덜 급해서 그런다고도.....

아무래도 난 이 모든 이유에 다 포함된것같다.

그러나 난 억울하다.

나름대로 이 악 물고 사는데  자꾸 핑계만 댄다고 그런다.

그리고 세월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

내손에 쥐어진건 아무것도 없다.

가슴에 구멍만 휑~~ 하니 크~게 뚫려 있을 뿐이다.

남편이 밉다

죽이고 싶도록 밉다

돈벌어 온다는 이유 하나로 내목에 줄을 너무 단단히 매어놓고  옴짝달싹 못하게 한 남편이 ......

그저 여자는 나이들면 시집을 가야 된다고만 하며 나를 내쫓은 친정 엄마가 한없이 원망스럽다.

이렇게 원망만 하고 산 내자신이 ........정말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