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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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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2005년의 꿈


BY 사랑초 2005-01-21

남편이 참 많이 변해 간다,,

항상 일에 찌들어 자기일 아니면 아무 생각도 못하던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참 많이도 변해 간다..

 

어느덧 사십줄에 들어선 세월 탓일까?

아님 경기 침체로 인해 일이 줄어들어 여가 시간이 늘어난 탓일까..

 

이유야 어쨋던 난 변해 가는 남편으로 인해 행복을 즐기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다.

 

시어머니한테 전화 오면  무조건 내 귀로 수화기를 대 주던 사람이

이젠 삼십분씩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 드리는 사람이 되었다..

집에 오면 컴과 티비 리모콘이 유일한 친구였던 사람이

이젠 책에 빠져 아이들과 나란히 책상앞에 엎드려 산다..

아침이면 밥 먹자..다녀 올께...이게 다 였던 사람이

힘들지 ..사랑해..하며 힘껏 안아주고 출근을 한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 남편이 이렇게 변하다니..

 

결혼 생활 십오년....

우리 남편 정말 낭만이라곤 자상함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다.

울 애들 엄마가 외출좀 할라치면 벌써 인상부터 굳어 버린다

엄마 없음 아빠 앞에선 숨도 제대로 못 쉰단다(넘 넘 무서워서)

나란 사람도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 눈빛 한번 받아보려면...

자존심 다 버리고 갖을 애교 다 부려야 된다(ㅋㅋ 이젠 포기다)

오직하면 우리 시아버님 남편 어려워

물어보고 싶으신거 있으시면 며느리 핸폰으로 몰래 전화 하실까..

 

 

 

그러던 남편을 무엇이  저렇게 변하게 만들었을까?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ㅎㅎ"

갑자기 변해 가는 남편한테 가끔씩 적응안된 마눌이 한마디 한다.

처음 몇번은 웃어 넘기던 남편이.

내가 자꾸 이상하다고 , 적응 안된다고 하니...

너무나 진지하게 이야기 한다

 

자기는 가정이라는게

남잔 열심히 일해돈 벌어다 주고, 여잔 애들 잘 키우고,

애들은 학교생활 충실히 하면 그게 다 라고 생각 했단다

근데 사십을 넘기고 보니

그게 아니더란다

 

힘들면 언제던 다뜻하게 안길수 있어야 되는게 가정이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는게

가족이라고  ....

 

그래서 자기의  2005년 꿈은 ...

가족 한사람 한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낄수 있는 가정을 만드는거란다

그래서 책도 열심히 보고 ..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이제는 표현도 하고..

자기가 원하는것도 이야기 하면서 살거라 한다..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음 뭣할거며,  명예가 높으면 뭣할것인가

 

이 행복 이 웃음이 ...

강력 접착제의 접착력처럼 우리 곁에서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