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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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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내 삶에 감사하며


BY 오월 2005-01-15

수세미를 쥔 손에 힘이들어간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설거지도 신이난다.

너무나 암담했던 날들이 별반 바뀐것도 없는데,난 요즘 가슴이 벅차다.

 

날 바라보는 열명의 직원들이 작은 내어께를 짖누르고 늦은밤 잠들지

못하고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고 했는데..........

그뿐인가 크게 어려워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척들도 없는데 난 자꾸만 내가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나 자신을 볶아대곤한다.

 

년말:생각보다 많은 수금을했다.

년초:돈을 한가방들고 세무서에 갔다.

밀린 세금을 하나하나 정리한다.

모두 정리하고 돌아서려는데 세무서 직원이 한마디한다.

"더,내실거 없으세요?'

나도 한마디한다.

"이렇게 많이 냈는데,더 낼거 없냐고 물으시면 저는 뭘먹고 삽니까?"

세무서 직원이 멋적은듯 웃으신다.

 

빈가방을 빙빙 돌리며 나오는데 허무하기도 하고 세상이 달라보이기도 한다.

하늘은 더 파랗게 보이고 내 몸은 갑자기 가벼워진 느낌이든다.

어떤 사람들이 돈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안내는 사람도 많다는데,한번 해본 체납이

이렇게 마음이 무거울줄.......

내생긴 대로 살아야지....

 

요즘 에세이방 주제가 꿈이다.

하루 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줄알았다.

많은 글들을 읽고 많은 꿈들을 가진 분들을 만난다.

난 꿈이 뭘까

갑자기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 가슴속에 꿈들을깨워 꼬물꼬물 꿈들이 일어난다.

사무실을 나와 우리 사무실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야산에 선다.

햇쌀은 따듯해도 차거운 바람이 몸을 움추리게 한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지.......

너무 힘든 때도 있었지..........

어쩌면 남편도 십년전쯤 모든짐을 나에게 지어주고 훨훨 저승으로 갈뻔 했었지....

내가 만약 부유한가정에 어려움모르고 자랐다면 지금 이자리에 있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해본다.

밟혀도 굳세게 일어서는 들풀처럼 더 이상 추락할곳도 없다는 각오로 살아온 삶.

난 힘이드는데....

사람들이 날 보고 부자라고 한다.

보여지는 것만으론 난 부자다.

 

작은 산에서 바라본 내 삶의 터전이 오늘따라 가슴벅차게 다가온다.

큰아이가 고3  작은아이가 고1

이제는 나도 내꿈을꾸고싶다.

그토록 하고 싶었든 공부도 하고싶고 사무실 뒤쪽땅을 매입해 이다음 사랑하는

내 남편과 노년을 보낼 보금자리도 짓고 싶다.

 

꿈을꾸니 가슴이 벅차다.

희망이 보인다.

다 늦었다 생각했었는데...

가슴에 꿈을품고 바라본 세상이 아~~~~~~~~~~~살아볼만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