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도 자신의 글이 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작가님들이 많은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mbc여성시대라는 프로에 운좋게도 여러번 사연이 방송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해부터인가.. 모든게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칠 전 이곳에서도 올린적 있었던 시련[나쁜 놈] 이라는 글이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전파를 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사실 이곳 에세이방에 올릴 때만해도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우리 카페 회원이 며칠 전 방송에서 내가 쓴 내용과 똑같은 사연을 들었다며 얘길해 주어서 알게 되었다. 바로 그 테잎이 어제 도착했던 것이다. 그 글은 이미 12월 25일 방송이 되었으니 미리 알았더라면 더 즐거운 성탄절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 글을 쓴 이유는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내 경험을 통해서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 실제로 남편의 작은 사건으로 내 주변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많이 받기도 하였다. 아픈 글은 왜 그런지 쓰기 싫다. 빨리 잊고 싶은데 글로 쓰면 곱씹어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게 하니까.. 그래도 글로 남겨야 할 추억이기에 거의 일년만에 정리해서 썼고 용기내어 소개도 하였는데........ 그런데 어찌하여 글을 쓸때와 방송에서 들었을 때의 기분이 왜이리 다른지..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쑥스러웠고 부끄러웠다. 이상했다...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가끔은 글쓰기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언젠가도 말한적 있듯 글을 쓴다는 것도 글을 공개하는 것도 참으로 많은 용기가 필요함이다. 사실 그냥 끄적이는 게 좋아서 쓰다보니 쓰는 것이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게.. 독백이고.. 하소연이고... 자기만족이고...기록이고... 그런 것.... 같다. 가끔은 내글이 천방지축 같아 점잖게 에세이나 쓰고 수필이나 쓸까하니 그나마 글 잘쓰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까지 합세하여 기웃거릴 필요 없을 듯 하여 편하게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지 이미 오래다. 수필은 어쩌면 국어가 아닌 수학공식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어떤 법칙과 논리가 맞아야 하는... 자연과 모든 만물을 인간에 비유하며 직유법 ...은유법......권선징악...기타등등... 그래서 약간은 고루한... 그래서 내게는 안 어울리는 듯.. 그래...저마다의 성질로 지금 해왔던 그대로 내 색깔로 글을 쓰는거야.. 때론 올린 글 다시 삭제하고 싶지만 때론 쓰던 글 다신 쓰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쓰는거야. 왜냐구? 난 프로가 아니니깐.. 그냥 혼자 글을 쓰고 몇년동안 정들은 이곳에서 나를 잘 아는 이들과 함께 정을 나누면서 말이다. 언젠가 남편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내가 쓴 글을 부끄러워 하는건 내 자식을 부끄러워 하는 거와 같다고.. 자식 못났다고 부끄러워 하면 되겠냐고... 그러니깐 자신의 글을 부끄러워 하지 말라고... 그래.. 내 자신의 글이 가끔은 부끄럽고 쑥스러울 지라도 용기내어 글을 쓰는거야.. 그리고 내글을 내가 사랑하는거야.. 잠시나마 소심했던 내 자신에게 큰소리로 외쳐 보련다... "미안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