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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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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내 자리는?


BY 낸시 2005-01-04

초등 삼학년이던 아들녀석은 신이 났다.

아빠가 멋진 자동차를 산 것이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던 외제 대형차다.

뒷자리에 동생과 둘이 앉아 널직하고 푹신함을 즐기던 녀석이 말했다.

"나도 커서 아빠처럼 이렇게 좋은 자동차 살 꺼야.

각시는 옆자리에 태우고 아들이랑 딸은 뒤에 태우고 놀러 다녀야지..."

엄마가 물었다.

"그럼 엄마, 아빠는 어디 앉아?"

아들은 당황했다.

미처 엄마 아빠 생각은 못한 모양이다.

당연하다.

아빠가 운전하는 차에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타 본 적이 없었으니까...

잠시 생각하던 녀석이 말했다.

"엄마, 아빠는 짐 칸에 타!"

.......

에구, 서럽다.

유괴된 것도 아니고 아무리 늙어도 어찌 트렁크에 탄단 말인가?

죽으면 늙어야지. 죽기 전에 늙는 것은 정말 서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