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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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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란? (남편들이여...)


BY jung 2004-11-17

우리부부는,  주말마다  만나기에  될수있으면,  서로가  기분나쁜  투에  말은 안 쓰려  

하는  편입니다.  난  성격이  뾰족해서  한번  마음을  다치면,  그것이  지나치게  

오래가  스스로의  심장까지도,  갉아먹어버릴만큼  아주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오랜시간  함께하여  파악된  남편이어도,  가끔은  실수를  하여,  나의  감정을  한순간

팍  상하게  만들때도  있습니다.  한 예,  얼마전  우리세식구가  기분좋게  마트를  가는데

한가족이  지나갔습니다.  남자는  외국인,  엄마는  한국인,  그런데  안고가는  아이들은

순수  토종  한국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  아이들이  적당히  섞인  튀기가  

아니네"  하니,  남편왈,  "남이야,  그렇든,  아니든,  내일  아닌데,  왜  신경  써."

순간  기분이  확,  상해버렸습니다.  

***  "남  말하는데,  저런  식으로  답하는  사람,  정말  밥맛  없더라.  더이상  말

      하기  싫고,  보기  싫어져  진짜!" (이때  제  얼굴빛  또한  좋지않았죠)

남편,  아차싶어  미안했는지,  수습하기  바빴습니다.  

### " 으~응,  그러게  틀리네?  이래야  하는거지?! "

이미  내마음은  확  상해버려  나쁜  앙금이  가라앉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러면  시간이  지나도  그래  그럴수  있지가  되지않고,  입을  꽉  닫아버리게  됩니다.

대화란,  가족이란,  부부란,  하찮은  영양가없는,  건설적이지않은  얘기여도,  때론

드라마얘기든,  연예인얘기든,  서로가  동조해주며,  재밌게  공동의식(?)을  가져

주는거라  생각합니다.  사사건건  쓸데없는  얘기라고,  면박을  준다면  정말  대화는

없어집니다.  아니,  나도  너랑은  말하기  싫다가  되는  것입니다.

꼭  내얘기,  네얘기,  우리얘기가  아니어도,  빗대어  내얘기,  우리얘기가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대화거리가  생기고,  할얘기가

생긴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무슨말을  하려하다가도,  아,  또내가  이말  했다가

무안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미리  말문을  닫아버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정말

그냥  한집에  살뿐인  너는  너,  나는  나가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사람관계란,

어떠한  관계이든,  모두  상대적이라  생각합니다.

난  안그러는데,  네가  그러잖아가  아닌,  내가  그래서  네가  그랬겠구나,  라고

생각해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무안한  일을  당하고  나면,  속에  복수의  칼을  갑니다.

' 너  나한테  그랬어?!  흥,  어디  너도  두고봐.  그이상으로  무안하게  갚아줄거야.

그리고  그기회가  오면, ' 넌  어떠냐?  내기분이  어땠는지  짐작이나  가냐?  어때

너도  기분  나쁘지? '  이  얼마나  서로에게  감정  상하는  일입니까.

설사,  아니어도,   "으응,  그래~.  그럴수  있겠다".  이렇게  받아주는  푼푼한  너그러움

을  보여주며,  내편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맘속은  아니라면서,  겉으로  무뚝뚝하게  퉁퉁거리고,  남한텐  잘하면서  가족이나

부인한텐,  근엄(?)한척  돌문  입모양을  하고  있다면,  남편이  귀가해  신을  벗을때,  

각자 방으로  숨어버리겠죠?!

말도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애들 가르치는  바깥일을  할때의  일입니다.

남편과  다툼이  있을때,  남편이  내게  지적  한것이  있습니다.

말을  할때,  사무적으로  한다는것.  왠지  훈육하는  것같은  말투로  들린다는것.

전화를  받을때  딱딱  끊어  정 없이  받는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노력  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많이  고쳐 졌을  것입니다.  

전,  내가  지적받은  것은  두번  실수하지  말자라는  내스스로의  관념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의  나쁜점은  너  또한  똑같은  잘못에  대해  두번  저지르지말라고,  상대방

에게도  강요하는  것입니다.  고쳐야  하겠죠.^^  난들,  뭘  그리  잘  하겠습니까.

암튼,  부드럽게,  

여보 힘들었지?  

오늘  뭐  했어?  

수고많았어.  

고마워.

여보  맛있네.

잘  먹었어요.  

당신  애  쓰는거  알지.  

항상  고맙게  생각해.  

당신  이뻐.

당신만큼  편한  사람은  내게  없어.  

사랑해.    등  등.
  
이든,  아니든,  이렇게  하다보면,  상대방도,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변해가고,

이말들이  입에  배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오며,  저절로  서로가  기분이  

좋아질것입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합니다.  처음,  그리고  한 번,  두 번,

왜  이래요?  하며  무안을  주어도,  용기를  갖으시고  계속 해  보세요.

속으로  무지  좋아하고  있을것이며,  자주  듣고  싶어  할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저쪽에서도  또한  시간이  흐르면  부드러운  반응이  있을  것입니다.

한번이  아닌,  꾸준히  노력하셔야  하는것이  키  뽀인트  일  것입니다.

도저히  말이  안될것  같다  하시는  분은,  문자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죠?
  


흠 흠,  그냥,  내  불편사항을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렇다는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