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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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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BY 근신중 2004-10-23

한적한 시골의 부동산 사무실에 출근한지 한 보름쯤.

오후 3시쯤 됐을까..

초등학교 2학년생인 둘째녀석이 궁금해져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엄만데.. 배 고프니?

    아니 엄마 지금 햄버거 먹고 있어..

왠 햄버건데..

    응. 나무심는 아저씨가 사줬어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걸 먹으면 어떡해?

    응. 그래서 고기는 쪼금만 먹고 빵만 먹고있어

 

그래?  이상하긴 한데.. 그런갑다..

 

퇴근후 집에 갔다.

 

초등학교 4학년 범생이 큰아들 .. 내가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엄마 ! 누가 돼지 찢어놨어!! ..

 

얼마전 새로 산 돼지 저금통 .. 만원짜리도 있고 동전도 많고 나름대로 살이 오른

돼지 저금통 한군데가 칼침을 맞고 찢어져 있었다.

 

순간 난 눈치를 챘다.

둘째놈 짓같은데 .. 자백을 받기로 했다..

 

형우야! 엄마가 슈퍼갔는데 ..슈퍼 아줌마가 니가 햄버거 사먹었다고 하던데?

 

  아냐 엄마 나무심는 아저씨가 사줬어...

 

심증은 있는데 피의자가 오리발이다.

 

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