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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녀 1인당 출산 양육비 1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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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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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19141914 2004-10-23

언니가 계곡이 좋다고 아이 데리고 와서 고기 구워 먹고 놀다 가라고 전화가 왔어요.

오랫만에 언니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네요. 알았다고 하고 유치원에 있는 아이를 데리고 작은 오빠와 조카와 함께 친정을 찾았어요.

엄마와큰오빠내외와 언니부부. 작은 오빠와 나 그리고 조카들 온 가족이 계곡에 놀러가서 물에도 첨벙첨벙 들어가고 송사리도 잡는 다고 몰려 다니니 어려서 시골 냇가에서 뛰어놀던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그런데 그만 일곱살짜리 딸보다 더 좋아서 뛰어다니다 미끄러져서 바위에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날것같은데 엄마  걱정하실 까봐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털털 털고 일어나 매운탕끊여 먹고 집에 왔어요.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도 여전히 욱신욱신

혹시나 하고 병원에 갔더니 미골 골절 바로 입원을 해야 된다네요.

무서워서 알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설겆이를 하고 빨래를 하고 저녁밥을 짖고 청소를 하고 그랬어요. 애낳으러 갈때도 그랬는데 여자는 다 그런가요.

그리고 시어머니와 아이 손을 잡고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입원실에 들어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팔에 링겔을 꼽고 눕는데 아이가 소리도 못내고 구석에 앉아서 흐느끼는거예요

아이도 울고 나도 울고 옆에 입원한 할머니가 무슨 초상난집 같다네요.

한달가량 입원하고 퇴원해서 지금은 다 나았는데  날 위해서 울어주는 일곱살짜리 딸이 너무 소중하네요

그래서 자식을 키우나봐요.

아이야 엄마가 다쳐서 너를 걱정시켜서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좀 조심해서 너 걱정하지 않게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