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시어머니란 알수 없는 사람이다.
아니 억찌로 생각해 보면 이해도 할수 있는 사람이다.
내 당신 며느리로 산지가 벌써 17해가 되어 가지만 한번씩은 가끔 나를 갈등속에 빠뜨리시 말이다.
속 좁다는 말은 안 듣고 살지만 니만만 하면 어디가도 잘 살끼다......
우리 어머님이 한번씩 내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17해 당신 맏며느리로 큰일 여러번 치루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내 당신을 이해도 하고
때로는 같은 여자 입장으로 참으로 안됐다 싶어 맘으로 위로도 많이 해주고 나를 질책하여 나무라기도 하였었다.
내 생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릴적 부터 내 생일은 양력으로 어버이날로 정해져 식구들은 어버이날만 되면 멀리 있는 형제들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물론 평소에는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님!
어찌 당신 아들 생일은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전날 저녁에 전화 주셔서
내일 큰 아 생일인데 미역국 따스게 끓이고 조기나 굽어서 생일밥 챙겨줘라........
내 생일은 기억하기도 좋은 어버이날인디 여태 살면서 생일 한번 안 챙겨 주시고
참으로 섭섭하나이다.
물론 당신 삶이 고달프고 힘겨웁지만 며느리 생일 한번 기억해 주기가 그리도 어렵나이까?
물론 큰 거 바라는거 절대로 아니지요.
야야 !오늘 니 생일이지...미역국이나 끓여 먹었냐........
내가 바라는 거는 이 정도입니다.
어머님!
당신이 애지 중지 하는 당신 큰 아들은 지방에서 내려 오지도 않고
거기서 친구들과 술독에 빠져 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집 보다는 친구가 좋은 가 봅니다.
그래서 내가 전화기에 대고 성질 부렸읍니다.
그래 당신 많이 묵어라.술도 많이 묵고 담배도 많이 묵고 오늘 당신 생일이니까.
어머님이 당신 생일상 차려 주라 하든데 뭐든 많이 묵어라....미역국도 많이 사 묵고....
제가 좀 너무 했나요?
어머님!
당신이 왜 그렇게 아들 챙기시는지 저는 압니다.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할까 싶어서......당신 아들이 제대로 잘 하지 못하고 살기에....당신 큰 아들이 믿음직스럽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기에.................
그래서 당신 살아 계실적에라도 더 챙겨 주고 싶은거 그런거 압니다.
어머님이 항상 제게 맘 써 주시는것도 압니다.
제가 어머님 을 더 많이 이해 하는거 당신은 모르실껍니다.
어머님!
몇해 동안 생신 못차려 드려서 항상 죄스러웠는데
요번에 시골 가서 동네 사람들 불러 마을 잔치 하고 나니 저도 맘이 이렇게 편할수가 없습니다.
몸은 아직까지 고단하지 만요.
어머님!
이제부터라도 제 편좀 들어 주셔도 되는데요
어머님보다는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 앞으로 훨씬 더 많으니까요..